부추연 > 건설교통비리 > 막가파 주민들, 집값 올린다며 도로에 공원 조성

막가파 주민들, 집값 올린다며 도로에 공원 조성
[노컷뉴스] 2005-06-16 07:01

[세입자에게 기부금 강요, 불법 지적에 "시가 고맙게 생각해야"]
시유지인 아파트 앞 도로 부지를 시의 허가도 없이 마음대로 공원으로 만들버린 아파트 주민들이 있다.

아파트 환경을 개선해 집 값을 올려보겠다는 생각인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까지 무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다.

집 값 올리려 허가도 없이 도로에 공원 만들어 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에 위치한 현대 홈타운7차 아파트. 이곳 입주자들은 지난달 28일 아파트 뒤편 탄천도로 부지에 나무 등을 심고 조경사업을 했다.

탄천을 끼고 있는 아파트 뒤편 도로부지를 공원으로 꾸며 아파트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주택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 부지는 용인시가 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계획한 공공용지로 불법 점유에 해당한다. 주민들은 특히 공원 조성 비용을 분담할 것을 세입자들에게까지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세입자는 "동 대표라는 분이 찾아와서 기부금을 강요했다"며 "아파트 값도 오르고 서로 좋은 일 아니냐고 했는데 도로부지에 조경사업을 하는게 엄연히 불법인데 불법을 강요하는 걸 보니 어처구니 없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원상복구 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렇게 막무가내는 처음이라 우리도 난감하다"며 "도로 폐쇄하고 조경사업하면 주민들 환경은 좋아지겠지만 공익을 위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도로 건설을 불필요하며 용인시가 해야할 공원 조성을 주민들이 대신 해줬다는 주장을 펴며 행정 명령을 거부했다.

"분당만 가면 속상해 죽겠다"는 한 아파트 주민은 "분당은 알아서 다 해주는데 우리는 뭐냐"며 "오히려 시가 돈 들여서 해 줘야 될 걸 우리가 해줬으니까 용인시가 고맙게 생각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막무가내는 처음이라 우리도 난감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한 아파트까지 도로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까지 무시하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은 물론 공공의 이익마저 무너지고 있다.

CBS사회부 임진수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7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