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버스를 주로 이용합니다.
시내버스를 타면 대개 라디오를 틀어 놓습니다.
음악이 나올 때도 있고 뉴스도 나오고 남녀가 나와서 주절주절 수다를 떨기도 하더군요.
볼륨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다가 광고방송 까지 합니다.
정신 사나워서 어찌할 줄 모르겠습니다.
버스는 다양한 사람이 탑니다.
어린이도 타고 노인도 타고 학생도 타는, 우리 사회의 모든 계층이 탑니다.
많은 사람이 만족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란 없습니다.
라디오 내용 중엔 미성년자가 들어면 문제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복잡한 시사토론은 어린애에게 외국어와 다름없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요즘 노래는
노인에게 시끄러운 소음입니다.
틀어주는 내용은 주로 기사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더군요.
손님을 위해서 방송을 틀어주는 게 아니라 운전기사의 심심풀이로 틉니다.
버스내 방송은 서비스 제고가 아니라 서비스 정신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버스를 공짜로 탄 것도 아닌데 자기들 멋대로 광고방송까지 하며 이중으로
수입을 올립니다.
요즘 부쩍 늘어나는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방송은 한마디도 없이
쓸데없는 라디오를 크게 틀다가 광고방송까지 하는 무대뽀 버스 서비스에 울화가 치밉니다.
버스에서 책을 볼 수 있나요? 누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나요? 깊은 생각에 잠길 수가 있나요?
이 건 돗대기시장도 아니고...
너이들은 싸구려 승객이니까 우리 마음대로 한다 이런 배짱인것 같은데...
버스조합에서 서울시에 명절때마다 돈봉투나 건네고 술만 사주면 이래도 되는겁니까?
도대체 서울시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 뭐 있습니까?
버스기사에게 라디오를 꺼 달라고 요청하여 봤지만 대부분은 볼륨만 조금 줄여주더군요.
광고방송을 꺼달라고 했지만 그건 높은데서 하는거라서 마음대로 못한다네요.
싫어도 들으라는 배짱입니다. 사과 한마디 없이...
백보 양보를 해서 시내버스 승객 다수가 방송을 원한다고 해도 소수가 방송을 원하지 않는
다면, 광고방송을 원하지 않는다면 시정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소수에 대한 배려야말로 선진사회의 징표이고, 방송 듣기를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 않습니까?
오세훈 서울시장께 세가지 질문을 합니다.
1. 승객이 라디오를 꺼 달라고 할 권리가 있는지.
2. 현재 라디오를 틀어주는 것이 합법인지. 불법이라면 불편사항 신고 가능한지.
3. 버스요금을 지불하고 탄 승객의 귀청에 대고 광고방송을 하여 이중의 수입을 올리는 행위가
정당한 행위인지.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내 버스를 한 번 타보고 답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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