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새벽 논현동 영동시장 근처에서 친구들과 길을 걷던 중
싸움이 난 것을 보고 말리면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1시 28분입니다.
3~40대로 보이는 술 취한 승객 2명이 택시기사를 때리고 있었고 지나가던 젊은 회사원 한분이 말리자 그 분까지 때렸습니다. 기사 분 입이 터져서 피가 나오고 있었고 승객은 만취 상태라 말리기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신고를 한 후 경찰은 오지 않았습니다.
다섯 번 정도 재차 전화를 하면서 재촉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행인들도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한 시간은 1시 42분입니다.
최초로 신고전화를 한 후로부터 14분이 걸렸지만 싸움이 시작되어 기사님과 그들을 말리던 회사원이 구타당하기 시작한 시간은 더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이 오기까지 기다리던 14분의 시간은 1시간은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경찰이 오자 항의를 했지만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무시했습니다.
단순한 싸움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만일 흉기라도 들고 싸웠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 14분 동안 주변의 행인은 안전했을지 의문입니다. '경찰은 3분 거리에 있습니다.' 라는 말이 너무나도 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파출소는 분명 3분 거리에 있는 것이 맞습니다.
논현역에서 고속터미널 방면으로 파출소가 있는걸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관할이 어디인지 그런 얘기 듣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뛰어왔어도 14분보다 빨리 왔을 겁니다.
물론 경찰관들도 에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것만을 핑계로 말하기엔 너무 심하다고 느낍니다. 경찰본분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답은 당연할 것입니다. 평소에도 강남역을 지나다가 싸움이 난 걸 많이 목격했는데 항상 신고를 하면 싸움이 다 끝난 다음에 전화를 해서 어디서 싸우느냐고 지금 왔는데 아무도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럼 저는 "벌써 싸움 다 끝나고 갔다 구경이라도 하시려면 좀 더 빨리 오셨어야지요." 라고 한마디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냥 넘기기에 화가 나서 이렇게 아까운 시간 낭비해가며 몇 자 적습니다. 분명 시스템의 문제라거나 고리타분한 변명으로 글 쓴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실 것 같습니다.
경찰의 늑장 출동 저만 느끼는 일일까요?
보통 시민들이 거의 공감하는 문제일 겁니다. 공권력인 경찰이 이렇게 불신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대한민국 치안사정이 그래도 잘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무사 안일한, 무신경한 태도는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이버 경찰청의 혁신 위원회에 글을 올리려 했으나 올라가질 않아서 여기에 올립니다.
별로 듣고 싶은 얘기가 아닌 모양입니다.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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