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가 신년 벽두부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직기강이 해이해 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여서 심각성은 더하고 있다.
더욱이 순천경찰서 김진희 서장이 취임 초부터 업자에게서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설이 나돌면서 경찰 안팎에서 경찰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또 취임 초부터 피의자까지도 인권을 중요시 한다고 강조한 그가 막상 집회 현장에서는 인권을 무시하는 행동을 비쳤다는 점에서 수사에 능통한 그에게 적잖은 실망을 했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김 서장의 부적절한 향응의 현장과 인권을 무시한 사례를 짚어 본다.
- 편집자 주 -
향응 배석자 누구(?)
김진희 서장이 순천경찰서로 부임한 건 지난해 8월16일 이다. 부임이후 취임사에서 김 서장은 무엇보다 인권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취임후 부적절한 자리를 가졌다는 제보에 의해 취재한 결과 김 서장은 측근들과 함께 업자에게서 향응을 접대 받은 걸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인사를 바로 앞둔 상황에서 측근들과 외부 업자로부터 향응을 받아 인사고가에 반영되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외부업자에게서 청탁용으로 향응을 접대 받았는지가 여지로 남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향응 장소에 배석자가 누구였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당시 배석자는 김 서장, L 모 과장, K 모 계장, K 모 경사, S 모 경사, B조경 대표 등 모두 6명 이었다. 이들은 순천시 풍덕동 소재 K식당에서 약 2시간 가량 지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누가 계산했나
향응 접대는 대부분 업자의 몫이다. 당연 B조경 대표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광경이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계산은 B조경 대표가 했다. 그렇다면 향응의 수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의문이 남는다.
현재 순천경찰서 내부에 떠도는 흉흉한 소문으로 보면 업자들에게서의 향응 접대는 비일비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인들에게 맥주 5만원어치 계산하고 선거법위반혐의로 정치 생명을 마감하는 정치인들에 비한다면 공직자의 향응은 단돈 10원도 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김진희 서장은 버젓이 향응을 받고도 사실을 외곡하고 무마하려고 회유하기도 했다.
공직기강 해이 "여전"
전임 순천경찰서 박 모 서장이 개인 비리혐의로 중도사퇴 했다. 반년도 지나지 않아 후임으로 취임한 김 모 서장마저 비리혐의에 연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당시 향응자리에 동석한 사람들에 따르면 "그냥 친분이 있는 직원들끼리 인사나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업자가 동석했냐는 점과 왜 인사이동 며칠 전에 향응을 받았냐는 것이다. 또 수장으로서 공평하고 공정해야 할 위치에서 지난 수사과장 재임시절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만 배석을 시킨 건 경찰 내부를 갈등과 반목으로 조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남는다.
김 서장 인권 무시
김진희 순천서장은 취임과 동시에 수사의 기본은 인원에 둔다고 표명했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수사원칙이 변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순천팔마체육관 앞. 순천시 여성농민회 소속 회원이 순천경찰에게 "차안에 아이가 타고 있다. 집에 가야하니 이 차 한대만 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순천경찰은 단호히 안된다고 거절했고, 아이는 차 안에서 창밖 광경에 아연실색 했다고 한다.
이에 농민회 측은 "아이가 무슨 죄가 있느냐. 순천경찰서장이 인권을 무시하고 짓밟고 있다"고 말하고 "정보과 형사가 부탁을 하는데도 서장이 강력히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민회 측은 김진희 경찰서장을 인권위원회에 재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농민회는 순천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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