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지방경찰청장 소개로 운전면허증 위조해줘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장성급이 연루된 병역비리를 파헤쳐  `장군잡는 여경'으로 불렸던 서울 광역수사대 지능팀 4반장 강순덕 경위(38ㆍ여)가 사기  혐의피의자에게 운전면허증을 위조해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사기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이던 건설업자 김모(52)씨에게서 1천500만원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위조해준 혐의(공문서위조 등)로 강 경위를 체포해 조사중이며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 경위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경위는 경찰청에 근무하던 1997년 5월께 모 간부(현 모지방경찰청장)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은 뒤 2001년 5월 사기 혐의로 쫓기던 김씨의 부탁으로 1천500만원을 받고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995년 사업이 부도가 난 뒤 도피생활을 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모 경찰간부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간부가 김씨를 만나는 자리에 강 경위를 대동했으며  강 경위는 이후 김씨와 7∼8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경위는 김씨의 사진 2장으로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서울 모  경찰서 김모 경감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위조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했다.

    운전면허증을 재발급받은 김씨는 이후 4년동안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ㆍ강간과 속칭 `부축빼기' 등의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경위가 김씨와 만난 지 4년 뒤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줬다는 점을 중시, 이들간에 추가로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강 경위가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 준 사실은 확인되고 있지만  정작 강 경위 본인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경위는 현역 장성이 연루된 의병전역비리 등을 수사하면서 '장군잡는  여경'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노무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소문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좌천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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