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의 기강해이, 이제 갈 데까지 가 경찰을 믿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최근 서울에서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폭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배 여성을 붙잡아 함께 술을 마신 뒤 성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모 경찰서 장 모 경장 등 경찰관 2명은 광주지역 기소중지자 20명의 명단을 들고 광주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50만 원을 갚지 않아 수배된 25살 이 모 씨를 붙잡아 담당자에게 넘기려 했지만 곧바로 조사할 수 없고 유치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 지리에 어두운 경찰관들은 사건 처리에 편의를 봐 주는 대신 나머지 19명을 찾는 것을 도와 달라고 이 씨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씨가 승낙해 이들 3명은 수배자들을 찾으러 다니다가 밤이 되자 경찰관들이 돈을 대고 음식점과 술집, 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주 모 경사는 모텔로 갔지만 장 경장은 검거한 이 씨의 집으로 따라가 이 씨를 성폭행했다가 이 씨 남자친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형사는 화간이라고 하고 여자는 강간이라고 해서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형사는 (성행위)중간에 거부했다고 하고 여자는 처음부터 거부했다고..."
하지만 이 씨가 고소를 취하해 경찰은 성폭행 부분은 빼고 장 경장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 경장은 성폭행 합의조건으로 50만 원에 수배된 이 씨에게 5천만 원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배자도 잡아야 하겠지만 일부 경찰관들의 정신나간 행동이 어려운 여건에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다른 경찰관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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