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희 아버지는 동네 아저씨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환갑이 넘으셨고 그 아저씨는 저희 아버지보다 몸집도 훨씬 크고 나이도 몇십살 정도 어린걸로 압니다.
이번이 두번째였습니다. 죽여버리겠다며 목을 조른것이,,,,
옆에서 말리던 어머니께도 입에는 담지못할 욕설을 퍼부었고 더이상 참기 힘들다며 부모님은 파출소에 가셨습니다.
물론 저도 따라갔습니다. 폭력사건이기 때문에 경찰서로 넘어갑니다.
파출소부터 가해자는 동료들이 찾아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나봅니다. 그 사람은 멀쩡히 돌아다니는데
저희 아버지는 병원에 가서 진통제까지 맞고 옵니다. 경찰서에 가야하는데 몸을 제대로 못 가누시겠답니다.
경찰서로 가니 이번엔 가해자와 친분 있다는 경찰까지 와있습니다. 경찰서에 계신 형사님과 친분이 있는지
서로 정답게? 얘기를 나누더군요. 형사님이 화장실인가를 가면서 그 경찰에게 자리를 지키라고 합니다.
저는 그 경찰이 그 경찰서 형사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 형사는 아니고 다른데 근무하는
경찰이랍니다. 형사님이 자리를 비운사이 그 경찰은 형사님 자리에 앉아서
파출소에서 작성한 조서를 읽더군요.
그러더니 저희 아버지와 가해자에게 뭐라 뭐라 이야기합니다. 마치 자신이 사건을 맡은 형사처럼 말입니다.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목이 시퍼렇다 못해 보라색으로까지 멍든 아버지와 멀쩡한 그 젊은 사람을 앉혀놓고
그 경찰은 친분이 있다는 가해자편을 은연중 들고 있습니다. 제가 검사쯤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사가 돌아 오자 그 경찰은 형사 근처에 앉아 있습니다.
형사는 저희 어머니와 저에게 저쪽으로 가서 앉아 있으라고 소리치더군요.
하지만 가해자와 친분 있는 그 경찰은 여전히 거기에 있습니다.
처음 가본 경찰서인데다가 그런 취급까지 받고 나니 서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때문에 더욱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고 그 사람은 멀쩡히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가해자처럼 경찰과 친분이 없습니다. 아직 저는 대학생이라 더욱더 그렇습니다.
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티비에서만 보던 소위 빽없는 사람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직접 그것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런 사건은 어떻게 해야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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