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7일 자정무렵에 일어난 폭행사건에 대해 한말씀 드릴려고 합니다.
장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 아델파크앞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입주민으로써 목격한 내용에 화가 치밀고 이 나라의 치안에 한번 더 분노하여 내가 저런 피해자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늦은 밤 퇴근하여 샤워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을 무렵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또 싸우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창밖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더군요.
오피스텔이어서 1층에는 상가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중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치킨집이 있습니다. 상가앞에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하여 외부에서 많은 손님들이 큰소리를 내며 음주를 하기에 조용한 밤에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많을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 피해자중에 한명이구요. 주민신고까지 한번 한적이 있었으니까요.
옆으로 잠시 빗나갔네요. 아무튼...
그 치킨집에서는 이틀이 멀다하고 싸움같은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많은 주민들이 신고를 한 것으로 압니다. 경찰들이 오고가는 것을 많이 봤었으니까요.
이 날도 마찬가지도 싸움이 났지만 비명소리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리기라도 할려고 가로막는 아내를 뿌리치고 현장으로 나가봤습니다.
제가 나갔을땐 비명소리는 멎었고 폭행의 강도도 많이 약해졌다고 합니다.(나중에 들었습니다. 처음엔 심했다고 하더군요)
이제부터 제가 왜 이글을 올리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본건 남자끼리 네명이 엉겨붙어 있었고, 한명이 다른 한명을 일방적인 구타를 하는 상황에 나머지 두명은 말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주변을 보니 때리는 사람의 일행들이 5~6명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보고만 있더군요.
그중 한명은 위에 말씀드린 치킨집 사장이었습니다. 치킨집 사장은 그냥 보고만 있는것이 아니고 오히려 폭행을 부추키고 있었으며, 오히려 사람들이 보니 으슥한 곳으로 좀 끌고 오라고까지 하더군요. 제 두눈으로 똑똑히 봤으며 두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피해자는 일방적으로 맞으며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떻게 된것이 때리는 사람이 더 당당하게 경찰 부르라고 하더군요. 술을 마셔서 객기부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중 순찰차가 아닌 119구급차가 왔습니다. 누군가가 119에도 신고를 했나봅니다.
경찰보다는 119가 빠르더군요 10분정도 빨랐습니다. 아니 경찰이 온건 10분보다 더 오래걸렸습니다.
암튼 119가 왔을 때 피해자 입장에서는 돌아가는 경광등을 보고 무조건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겠죠. 그렇게 구급차 앞에 서있는 피해자를 구타자는 끌어당기고 치킨집 사장은 오히려 119구급대에 큰소리치며 꺼지라고 하더군요.
그러는동안 저는 뭐했냐구요? 지금에야 상황파악이 되어서 글을 이렇게 적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누가 가해자이며 그 일당이 누군지 구분을 못했습니다. 전 상황파악을 하고 있었죠.
처음부터 구경을 하던 다른이들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자세히는 모르겠고 그냥 일방적으로 막 때리기만 하더랍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상황파악이 될려는 도중에 경찰이 왔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맞는 벌을 받게 될것이라 생각하며 지켜보았습니다.
이때부터 어이없는 광경이 시작되었습니다.
욕을 해대며 설치던 치킨집 사장이 경찰한테 친한척을 합니다. 서로 웃으며 친하게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거의 매일 경찰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에 잘 알기도 하겠죠. 경찰이 4명이 왔습니다. 그중 한명이 피해자한테 가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더군요. 나머지 세명은 치킨집 사장과 구타자 외의 일당들과 담배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경찰이 왔는데 때린놈이 저렇게 더 당당할 수가 있을까...이 생각은 저만 하는게 아니더군요. 옆에 있던 다른사람도 그렇게 이야기를 저와 주고 받았습니다.
피해자와 이야기를 하던 순경이 와서 간이경위서를 작성한다고 가로수 밑으로 서류를 들고 가더군요. 이부분도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집단구타(때린건 한명이지만 그 주변에 일당들을 생각하면 집단구타 아니 그보다 더 야비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비슷하게 당했는데 파출소로 데려가지 않고 저렇게 나무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경위서를 적어야 되는걸까?
옆에 가서 계속 쳐다봤습니다. 그러는 도중에도 나머지 경찰들과 치킨집 사장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웃어댑니다. 그렇게 많은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는데도 말이죠.
저를 비롯한 몇몇의 시선이 따가웠는지 경위서를 적던 순경이 서류를 가지고 피해자에게 파출소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피해자와 구타자는 순찰차에 올라탔는데 보통 경찰이 앞에타지 않습니까? 경황이 없었던지 피해자가 앞자리에 타더군요. 창문이 열려있었습니다. 그때 치킨집 사장이 피해자 옆으로 다가와서 한마디를 반복적으로 하더군요.
“잠시 일단 갔다와. 갔다오면 내가 또 손봐줄게” 경찰이 보고 있는데도 그렇게 계속해서 떠들어 대더군요.
그 후 작다면 작은 사건이지만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 되었을지 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치킨집에는 죽어도 가지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글솜씨가 없다보니 현장의 그 느낌이 잘 전해지지 않을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떻게 피해자보다 가해자들이 경찰앞에서 더 당당한 세상이 있을수 있냐는 겁니다. 힘없는 이들을 보호해줄 경찰들이 오히려 약한 피해자 앞에서 가해자들과 그렇게 웃으며 태연할 수가 있습니까? 아무리 친하다고 하여도 시민들이 그렇게 보고 있고 피해자가 눈앞에 있는데 이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잘못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또 다시 분노가 치솟습니다.
우리나라에 고생하시는 경찰분들 정말 많으십니다. 그 많은 분들의 노고를 이러한 작은 사건 하나로 모두를 폄하할수는 없는 일인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짚을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청에 글을 올릴것이며 제가 아는 몇몇 공공게시판을 이용해 이 내용을 알리려 합니다. 저의 이 행동이 오지랖이 넘치는 이의 오버로 보고 욕할수도 있겠지만 난생 처음 이런글을 올리는데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기 힘드네요 암튼 똑바로 가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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