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제일신보(http://www.kbjeil.co.kr) 김종서 취재국장

 

김형태 국회의원(무소속)이 자신의 죽은 동생 보상금 1억2천만원을 착복했다고 폭로한 제수 최 모 씨의 주장이 경찰 조사에서 거짓임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남부경찰서가 김 의원 측이 제수 최 씨를 상대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죽은 동생 보상금을 착복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항남부경찰서는 허위사실 유포에다 명예훼손, 공갈협박을 가한 김 의원 제수에 대해 입건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그래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게다가 제수 최 씨와 합세해 기자회견을 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닌 정장식 캠프 관계자들과 유착에 얽힌 금품거래 등에 대한 진상 조사도 경찰이 당연히 해야 옳다.

 

하지만 방치하고 있다. 그러니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지역에 나도는 소문에 의하면 윗선(?)에서 경찰에 내린 오더가 강력했다는 것이다.

 

김형태 의원에 대한 여론을 최대한 악화시키도록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부추겨 유도한 다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속시키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형태 의원이 고소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소문 그 이상의 편파수사를 해 왔다는 김 의원 측 주장에서 지시를 받았다는 소문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고소인(김형태 의원)을 피의자 취조하듯이 대하고 피의자 최 씨는 피해자처럼 방문 조사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짓을 경찰이 스스로 했기 때문이다.

 

4·11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김 의원 선거 사무실을 찾은 제수 최 씨가 1억2천만원을 주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뒤 거절당하자 정장식 캠프 사람들과 성추행 사실과 남편 보상금 1억2천만원을 착복했다고 기자들을 불러놓고 폭로했다.

 

그 뒤에도 전국 여러 곳의 방송국을 찾아다니며 1억2만원을 착복했다고 폭로했다.

 

최 씨의 주장은 거짓말이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그런데 경찰이 왜 최 씨를 강력하게 처벌하지 못하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경찰이 최 씨 처벌 수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엄연히 공갈협박에다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이 분명한데도 경찰이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불구속 수사로 가닥을 잡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최 씨를 구속시킨 뒤 그동안 최 씨를 부추겨온 인물들과 뒷거래를 해온 엄청난 사실들이 다시 폭로 될 경우를 미리 대비한 것은 아닐까하는 추리가 그것이다.

 

최 씨가 구속되어 뒷거래 사실을 폭로라도 해 고구마 줄기처럼 배후 조종자들이 드러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파장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추리가 맞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은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누가 봐도 객관적인 잣대로 수사를 마무리 하고 위법사실은 성역 없이 다스려야 할 것이다.

 

성추행에 대한 진상 조사도 그렇다.

 

김형태 의원이 제수를 성추행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고 아니면 아닌 사실을 말해야 할 것이다.

 

10여년 전에 제수 최 씨가 어린 아들을 시켜 녹음기를 차도록 하여 김 의원 집을 찾아 돈 문제로 심하게 다투면서 말꼬리를 잡아 녹취된 것이란다.

 

게다가 5시간 분량의 녹취록을 가지고 정장식 캠프에서 짜깁기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녹취록 원본 회수와 짜깁기한 경위를 경찰이 나서 조사해야 옳지 않나.

 

지역의 한 인사에 따르면 선거 때 모씨로부터 돈을 받고 녹취록을 짜깁기 해줬다는 A씨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A씨는 “전체 녹음 내용을 다 들어보면 김형태 의원이 억울할 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말해 녹음된 대화 내용을 짜깁기 하는 바람에 성추행 사실을 김 의원이 완벽하게 시인한 것처럼 됐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찰이 이런 조작된 내용들을 밝혀내 정의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경찰 본연의 임무 수행이 아닌가.

 

물론 성추행 문제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경찰이 명확한 결론을 내기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녹취록 짜깁기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 경찰의 본연의 임무라는 것이다.

 

형사모(김형태 국회의원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50여명은 지난 12일 포항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편파수사에 항의하며 공정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수 A씨가 5시간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짜깁기해 김 의원이 마치 성추행한 것처럼 꾸미고, 1억2천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의 진상을 경찰이 제대로 수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정장식 후보 캠프 관계자와 제수 A씨가 40여 차례 통화하고 폭로 시점을 전후해서 서울에서 쌍방이 만난 정황으로 봐, 대가성 금품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이 이 부분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장식 후보는 이상득 전 의원의 신임을 얻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포항시장에 두 번이나 당선되고 중앙부처 고위공직에 임용되기도 했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낙천되어도 무소속 단일후보로 이상득 전 의원의 포항 측근들의 지원도 받았다.

 

정장식 후보캠프는 김형태 의원 제수 A씨의 성추행 의혹 폭로를 불리한 판세를 뒤집는, 필승카드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남부서는 이상득 전의원의 측근들의 지원을 받았던 정장식 후보 캠프를 내사해 보는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은 권력에 눌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부시민들은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에 설설 기는 경찰이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민간사찰에 대한 몸통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검찰이 국민에게 불신 받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권불오년(權不午年)’ MB도 권력이양수순에 접어들었다.

 

‘살아있는 권력’ 만사형통도 그 영향력이 사양길에 진입했다.

 

이 마당에 혈세를 먹는 경찰이 권력에 눌려 왜곡된 수사로 오점을 남긴다는 것은 경찰 스스로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짓인 동시에 비굴한 민중의 지팡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