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검찰경찰비리 > 민간인이 경찰차 운전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방치되고 있는 순찰차 수백대가 발견돼 범죄 악용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5월17일자 1면 보도), 인근의 다른 중고차수출단지에서도 경찰마크와 표식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순찰차가 나왔다. 특히 이들 민간 매각 '순찰차량'이 도로를 질주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18일 연수구 옥련동 대우로지스틱스 중고차수출단지에서는 공매된 경찰 순찰차 7대가 발견됐다. 참수리 마크와 '시흥45'라는 경찰서 표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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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경찰에서 공매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받은 것"이라며 "경찰에서 마크 등은 지우지 않았다. 다시 도색하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같은 순찰차가 실제 운행되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

옥련동에 사는 B(47)씨는 "가끔 이곳에 바이어로 온 중동계 외국인들이 순찰차를 몰고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경찰차를 훔친 것이라고 생각했고, 놀랐다. 심심치 않게 경광등이 없는 순찰차를 보고 뭘까하고 궁금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 서에서 매각을 하다 보니 서에서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차례 지침을 전달했지만 서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순찰차에서 각종 경찰물품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경인일보 보도 이후 인천연수경찰서가 순찰차가 방치된 현장을 확인한 결과, 경찰 표식이 들어간 우비, 경찰관 명함, 장비함, 폴리스라인 등이 발견됐다.

인천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우선은 마크와 경찰 관련 표식에 라커를 칠하고, 각종 장비를 회수했다"며 "다시 현장 확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