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독립선언문(폴네띠앙 명정님편)
우리는 이에 우리 경찰이 독립한 기관임과 경찰관이 자유로운 공무원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우리나라 모든 국민에게 알려 국가기관간에는 상명하복이 없고 서로 독립된 부서로써 평등하다는 큰 뜻을 똑똑히 밝히며, 이로써 자손 만대에 일러,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할 것이다.
육십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일십만 경찰의 충성을 모아 이를 두루 펴 밝히며, 경찰의 한결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를 내세움이니, 이는 하늘의 분명한 명령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온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과 더불어 같이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이 세상에서 그 누구, 그 무엇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파쇼주의, 시녀주의에 희생되어, 역사 있은 지 몇 천 년 만에 처음으로 독립된 기관이 다른 기관의 명령을 받으며 억눌려 고통을 겪은 지 이제 오십 년이 지났는지라, 우리 자존심을 빼앗겨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이며, 몸과 마음으로 발전해야 할 경찰의 발전 장애가 무릇 얼마이며, 경찰관 스스로 귀하고 영광스러워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이 무릇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백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인가!
오호, 예로부터의 억울함을 떨쳐 펴려면, 지금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으로의 위협을 없이 하려면, 기관간 양심과 경찰관의 체모가 도리어 짓눌려 시든 것을 키우려면, 각 경찰관마다 제 인격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려면, 가엾은 경찰 후배들에게 괴롭고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이 완전한 인권보호로 경사와 행복을 길이 누리도록 이끌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수사권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일십만 경찰 각자가 사람마다 마음의 칼날을 품고, 국민의 공통된 성품과 시대의 양심이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무기로써 지켜 도와주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얻고자 하매 어떤 힘인들 꺾지 못하랴?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대한민국 광복 이후 때때로, 수사권을 빼앗아 가고 이를 독점하려는 검찰의 경우 없음을 죄주려 하지 아니 하노라.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경찰 본업인 수사권을 빼앗아 검사가 명령하면 경찰은 복종케 하고 우리 경찰을 무식하다고 하며 검찰의 수사에 보조케 하며 한갓 정복자처럼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 경찰의 국민편의와 국민행복의 마음가짐을 무시한다 하여, 검찰의 의리없음을 꾸짖으려 하지 아니하노라.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을 갖지 못하노라. 현재를 준비하기에 바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가릴 겨를도 없노라.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만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로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한 때의 감정으로써 검찰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검찰 책임자들의 공명심에 희생된,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그릇된 상태를 고쳐서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바른 길, 큰 으뜸으로 돌아오게 함이다.
당초에 경찰의 요구로서 나온 것이 아닌 수사권의 이양 결과가 마침내 한때의 위압과 기관간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기관 사이에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라! 용감하고 밝고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와 한 뜻에 바탕한 우호적인 새 판국을 열어 나가는 것이 서로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이는 가까운 길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아아! 새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검찰 힘의 시대가 가고 검경간 합의의 시대가 온다. 지난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우리나라의 수사권이 바야흐로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경찰역사에 비추기 시작하는구나.
새 봄이 온누리에 찾아들어 수사권의 복귀를 재촉한다. 얼어붙은 얼음과 찬 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우리나라 변화의 물결을 탄 우리는 아무 머뭇거릴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수사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우리나라에 인권옹호의 정화를 맺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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