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형사다..
바보같이 살아왔다..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
밤낮 없이.. 공휴일도 없이..
밤의 골목과,
한여름 더위에 범인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
에어컨도 틀지 못하는 좁은 자동차 안에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아왔다..
그 동안은 내 자신을 바보라 생각한 적 없다..
이젠 아니다..
형사가...둘 씩이나 죽었는데도..
우리의 조국은 너무나 담담하다..
주 40시간 근무가 일반화되어가는 자유대한에서
주당 100시간이라는 살인적인 근무를 하다가
흉악범의 비수를 맞고 형사들이 죽었는데 말이다..
이건 아니다..
형사들이 사회악인 범인을 검거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형사들의 조국인 대한민국은 그런 형사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형사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다..
그들도 첫사랑과의 이별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 흘리는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고,
그들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내와 자식들이 있으며,
그들도 언제나 그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늙으신 어머니가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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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형사 두 분이 죽었다..
오늘..내 안의 "형사" 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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