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새벽 5시 30분경
제 친구 동생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산 경찰서에 전경으로 전입온지 불과 5일밖에 되지 않던 상황이었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요.. 불과 5일입니다.
갓 전입온 친구가 얼마나 심리적 압박을 받았기에 이랬을까요?
제가 아는 이친구는 평소 붙침성도 좋고 싹싹하고 자신감이 넘치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겪어본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 같기 어려운 일이 바로 군대에서의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친구, 이웃들은 지금 군대에서 우리들을 위해,
우리들을 대신해서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군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너무나도 안타까운 젊은이의 죽음입니다.
여러분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전입온지 5일밖에 안되는 이 친구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기에 세상을 떠나야만 했는지..
요즘 군대는 신병들을 위해 전입온 후 일정기간동안은 부대 적응을 위해 따로 업무 파악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이 친구가 있던 부산경찰서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이 친구의 옷가지에서 20페이지가 넘는 빽빽하게 적혀진 암기 내용이 발견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손을 거치고 거쳐 구멍이 뚫릴정도로 낡은 종이가 말이죠
그리고 그 내용 암기를 5일밖에 되지 않은 신병에게 강요했던 배경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군대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제 친구 동생 뿐만아니라
안타까운 젊은이들의 죽음이 더 이상 없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서 사실을 밝혀내고, 더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명예로운 길을 가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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