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업자와 짜고 가짜 명품 핸드백 등을 팔아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모 경찰서 박 모 경장. 박 경장은 가짜 명품 판매업자 김 모씨와 공모해 지난 200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도용한 아이디를 이용해 '구치', '버버리' 등 가짜 해외유명 상표인 지갑과 핸드백을 정품인 것처럼 속여 팔았다.

이렇게 해서 박 경장 등이 챙긴 돈은 모두 16억원. 박 경장은 또 지난 2005년 10월10일 서울 모 경찰서 관할 지구대 내에 설치된 경찰전산망에서 개인정보를 조회해 수 십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박 경장은 빼낸 개인정보를 업자 김 씨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박 경장이 경찰전산망을 통해 조회한 개인정보는 사망자와 국외 이주자, 주민등록말소자 등 모두 천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경장은 전산망을 통해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접속해 가짜 유령 아이디를 개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정품 여부를 묻는 구매자들에게 "이탈리아서 수입한 정품인증서류를 보내주겠다"며 가짜 수입면장까지 배송해 주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23일 사망자 명의를 도용해 가짜 명품 핸드백과 지갑 등을 판매해 십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서울 모 경찰서 박 모(35) 경장과 업자 김 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