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대구지방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절도 발생 건수와 검거자 수다. 하루 평균 25건 이상씩 절도사건이 터지고 있는 반면 검거 건수는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명 정도다.
모 경찰서 한 경찰은 "관할 지역이 넓은 경찰서에서는 하루 평균 3∼4건씩 절도 사건이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며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전역에 걸쳐 절도범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들 절도범이 노리는 타깃은 말그대로 '눈에 보이는 것'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새벽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 느긋하게 음식을 조리해 먹고 금고안에 있는 돈을 훔쳐가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가게 앞에 내놓은 맥주제조 기계까지 훔쳐가고 있다. 특히 경찰의 방범망을 비웃듯 대낮에 아파트 단지내여러 가구를 한꺼번에 털어가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일부 경찰서를 중심으로 절도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자 대구지방경찰청은 1일 절도특별수사팀(TSI:Thief Special Investigation)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산하 8개 경찰서(달성경찰서 제외)에 설치된 TSI는 주택가 빈집털이, 금융기관 주변 날치기, 조직적인 차량절도, 밀수출사범 등을 색출하는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선 경찰의 반응은 마뜩찮다. 그러잖아도 만성적인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무시한 일방적 조치라는 것. 한 경찰서 직원은 "일선 경찰서의 인력 배치 상황과 각종 사건 빈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없이 즉흥적인 부서 신설은 직원들의 사기와 효율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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