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술에 취해 카페에서 집기를 부수며 소란을 피우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검찰 직원이 불구속 입건됐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0일 술집에서 집기를 부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대전지검 소속 직원 L계장(49.6급)에 대해 재물손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L계장은 지난 19일 밤 9시30분께 대전시 서구 삼천동 K카페에 들어가 술을 마신 뒤 주인 K씨(51.여)에게 반말과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린 뒤 벽에 걸려있는 화분을 발로 걷어 차 시가 15만원 상당의 물품을 부순 혐의다.
L계장은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둔산지구대 소속 S경사(45)와 K경장(38)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욕설을 퍼 부으며 카페에서 행패를 부린 뒤 제지하는 경찰관의 가슴을 밀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L계장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남의 인적 사항을 왜 파악하느냐. 나는 검찰청 직원이다. 너희들은 나의 명령을 따라라. 신고한 여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라" 등 시비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L계장은 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경찰이 날인을 요구하자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L계장이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을 퍼 부으며 항의해 바로 수갑을 채우고 현행범 체포 한 뒤 지구대로 동행,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귀가조치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L계장에게 경위서를 받고 자체 감찰조사를 벌여 품위손상 부분 등에 대해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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