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검찰경찰비리 > "수경사 승려 잠적, 전적으로 검찰 책임"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수경사 승려 남모(51·여)씨와 주지승 김모(76·여)씨 등 2명이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아직까지 경찰에 구속영장을 발부해주지 않고 있는 검찰이 네티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4일 "두 승려는 지난달 30일 수경사를 나간 뒤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연락도 두절된 상태"라면서 "수사 중 잠적한 만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서울 아동학대예방센터로부터 S사찰에서 아동학대가 벌어지고 있다는 고발을 접수, 같은 달 22일 사찰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후 23일과 27일 남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모두 반려한 후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검찰에 수경사 승려들을 수사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대검찰청 홈페이지 '국민의소리 게시판'에는 검찰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인예진'은 "왜 (수경사 승려들을) 안 잡는거요?"라고 물은 후 "당신 자식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건가요?"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것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저항이란 걸 생각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 당해 온 일들을 생각하면 그 땡중들의 죄질이 얼마나 도덕적·법적으로 나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제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마시길…"이라고 말했다.

'정은영'은 '담당 검사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같은 사람들이 도망가라고 아예 길 터주셨나요? 아예 외국으로 도망가라고 여권까지 만들어주지 그러셨습니까? 책상에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말만 하면 다입니까? 국민들 원성이 들리지도 않나 보죠? 아무리 절차가 있고 순서가 있다 해도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면 빨리 영장 발부해서 잡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면서 분개했다.

'박수종'은 "도대체 뭐하십니까? 왜 구속영장 발부 안 합니까?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있는 증거마저 인멸하게 생겼으니 이제 정말 속편하시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누가 죽기라도 해야 증거가 됩니까? 아동학대에 대해 공부 좀 하세요. 몰라서 그럽니까? 정말 답답합니다. 대한민국 엄마·아빠들 안타까워 다 죽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새세상'은 "증거 다 있는데 뭘 더 보충수사를 합니까? 수경사 그 땡중들 잠적했는데, 이 책임 누가 질 겁니까? 시민들의 아우성이 안 들리셨습니까? 언론도 못 볼 만큼 바쁜 나으리신가요? 모두가 수경사 땡중들 구속영장 발부하라고 그 만큼 얘기를 했는데도 도대체 발부 안 한 이유가 뭐란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김지연'은 "다시는 수경사의 아동학대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을 바랍니다. 아동학대에는 너무 관대한 것이 우리나라인 것 같군요. 이번에도 흐지부지 된다면 정말 우리나라엔 희망이 없을 것 같아 떠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하루빨리 영장을 발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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