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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문건

MBC TV ‘PD 수첩’이 스폰서에게 향응을 받은 전·현직 검사들을 공개한다.

PD수첩은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 사장(가명)의 문건을 입수했다. 1984년 3월부터 2009년 4월까지 향응을 받은 전·현직 검사 57명의 실명이 들어있다.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부장검사도 포함됐다.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들이 향응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홍 사장은 84년 검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25년 동안 그 지역 고위직 검사들의 스폰서였다. “그날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숙박을 책임지고 성 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고 고백한다. 정기적인 현금 상납과 함께 명절 때마다 선물도 안겼다.

홍 사장의 X파일에는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참석자가 기록돼 있다. 접대에 사용한 상당수 수표 번호 등도 고스란히 적혀 있다. 그러나 홍 사장의 문건에 등장하는 검사들 대다수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홍 사장이 정신이상자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

80년대 후반 홍 사장이 월 200만원씩 정기적으로 현금을 상납했다는 전직 지청장의 경우, 홍 사장에 대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홍 사장의 사무실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제시하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20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