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로부터 돈을 받고 중형이 예상되는 조직원 2명을 다른 조직원으로 바꿔치기한 경찰관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검은 30일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계 소속 이모(41) 경사를 이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 경사에게 뇌물을 주고 자기 대신 부하가 입건되도록 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임모(35)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조직폭력배 최모(35)씨를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가짜 양주를 팔았다"고 주점 업주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 5월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이 경사에게 500만원을 건네고 부하 조직원이 대신 조사를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인 정모(37)씨에게 "가짜 양주를 먹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점에 찾아가 주인인 김씨를 협박해 300만원을 뜯어냈고, 이 경사는 우연히 주점 주인에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뒤 특수 강도 혐의로 조폭 일당에 대한 수사를 벌이면서 매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폭들은 집행 유예 기간에 돈을 뜯은 사실이 들통나면 가중처벌을 받을 것을 우려, 이 경사를 매수해 피의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검찰은 수사를 지휘하던 중 피의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사건을 송치받아 사건 조작 가담자들을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일반인 피의자도 아니고 특별 관리 대상인 조직폭력배 일당을 다른 피의자로 바꿔치기 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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