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검찰경찰비리 > 노무현 코드인사 경찰청장도 도둑놈

재임 때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은폐 의혹
퇴임 후엔 "박연차에게서 거액 받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택순(李宅淳·57) 전 경찰청장은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2년)가 처음 도입된 이후 최초이자 유일하게 임기를 다 채운 청장이었다. 그러나 재임 기간 수 많은 의혹에 휩싸였다.

2007년 5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을 보복 폭행한 직후, "이택수 경찰청장이 사건을 덮었다다"는 의혹이 일었는데 이청장은 "한화 간부와 통화한 적도 없다"고 잡아뗐지만, 검찰 조사 결과 한화 간부와 골프까지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 전 청장은 "(은폐 논란에 대해) 청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정의로운 글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부하 간부를 징계했다. 한화 사건으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부터 지구대 경관까지 12명이 징계를 당했지만 노무현은 이택순 청장을 끝까지 감쌌다.

이 전 청장은 노무현 정권 말기 언론 통제를 위해 '기자실 못박기' 의 선봉장이었다.

▲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택순 전 경찰청장이 22일 새벽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전기병 기자 [email protected]

이 전 청장의 지시에 따라, 2007년 12월 12일 경찰청 공보실 직원들이 청사 기자실에서 농성 중이던 기자들에게 "오늘은 (기자실폐쇄조치를) 안 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기자들이 기자실을 떠나자마자 곧바로 의경들을 동원해 기자실에 '대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청장은 "정부 방침을 실천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서울 출신인 이 전 청장은 용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8회)를 거쳐 1983년 경찰에 입문했다. 2000년 경남지방경찰청 차장을 지내고, 이어 노무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 경남지방경찰청장까지 거치면서 '경남'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06년 경찰청장이 됐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청장에 대해 "노 대통령이 시키는 일은 눈 딱 감고 밀어붙이는 충성파"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