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난동 40대男 입 수건으로 막아 혼수상태
폭행 사건으로 체포돼 난동을 부리던 피의자가 경찰관들의 미숙한 조치로 크게 다쳐 사경을 헤매고 있다.
21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3)씨가 맥줏집 여주인과 사설경비업체 직원 등 3명을 폭행한 혐의로 이 경찰서 하당지구대에 연행된 시각은 이날 오전 1시5분께.
술에 취한 김씨는 지구대에서 피해자 서모(45.여)씨 등이 진술하는 동안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자 "수갑을 풀어주지 않으면 혀를 깨물어 버리겠다"며 약 10분간 악을 썼다.
결국 김씨 입에는 지구대에 비치돼 있던 수건이 끼워 넣어졌다. 김씨가 만의 하나 정말로 혀를 깨물까 봐 우려돼 취한 조치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먹구구식 대처가 화근이었다.
입에 수건이 물린 채 오전 1시40분께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려고 순찰차에 태워진 김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경찰관들은 황급히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씨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사는 김씨의 증세가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 데 따른 뇌경색이라고 진단했다.
담당 의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수건을 입속 깊숙이 넣는 바람에 호흡이 제대로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감찰에 착수한 경찰은 지구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김씨에 대한 조처를 했던 최모 경사 등 경찰관 4명과 지구대에서 이 장면을 봤던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최 경사 등에게 업무상 과실 혐의를 적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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