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경찰의 고삐풀린 국가관, 근무기강 빨간불
김현주기자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할 경찰이 최근 잇따른 고삐 풀린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남 여수서도 현직 경찰이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봉산지구대 소속 소호 출장소에 근무하는 임모 경사(50)는,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께 자신의 승용차로 출근 중, 여수시 국동 코아루 아파트 입구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현직 경찰관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께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해 파면위기에 처해있다. <사진은 여수해양경찰서 청사 전경> ©김현주
피해차량의 운전자 윤모씨는 18일 자신은 여수시청 기술직 6급 공무원으로, 당시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후 자신의 아반떼 승용차를 운전하며 국동에서 시청방향으로 운행 중 이었다“고 했다.
이후 사고지점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와 피할 새도 없이 자동차 오른쪽(조수석) 부위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피해자 윤씨는 어깨. 목. 허리 등 사고충격의 후유증으로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사고 당시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 가까스로 가해차량의 뒤 번호만 기억한 뒤 경찰에 신고, 17일 오후 경찰의 끈질긴 차적 조회 끝에 가해자 임씨를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
이에 대해 가해차량 운전자 임씨는 18일, " 자신은 교통사고가 난 줄 전혀 몰랐다 " 며 사고일체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자 곧바로 차에서 내려 피해차량을 살폈다면서, 다소 앞뒤가 맞지 않은 말로 일관했으나 이는 취재결과 곧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날 기자가 취재에 돌입하자 " 당시 매우 급한 일이 있어서 피해차량을 살필 겨를도 없이 도주했다 " 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여수해경 박훈상 서장은 " 이날 직원교육 때마다 근무기강확립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이같은 뺑소니 사건이 일어났다 " 며 여수경찰서에서 통보가 오는 대로 자체징계위원회를 열어 법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조사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고 했다.
사건을 맡은 교통사고 조사반 박모 형사는 이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백하고, 특히 가해자는 경찰 진술에서 모든 것을 자백했다며, 피해자가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면 특가법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가해자 임씨는 음주운전 경력 등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여수=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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