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대명천지 어찌 군복무 중인 자들이 무단으로 부대를 이탈하여 음주하고 거기에 성폭행까지 한다는 말인가!
실미도 영화가 떠오른다. 무단이탈해서 성폭행하고 자살 또는 살해 당했다. 그들은 섬에 갖혀있는 특수한 상황이라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하지만 경찰서에 있는 전경들이 그 따위 짓을 했다는 것은 어디 하나 이해될 만한 구석이 없다.
나도 전경출신이라 전경들 세상을 잘 안다. 전경들 부서중 제일 힘든 기동대(진압부대)를 나왔기에 경찰서 전경들이 얼마나 편한 보직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저러한 일이 생겼다는 것은 군기가 극히 문란했던 것이고 경찰들의 자만심을 그대로 배워 자신들도 그런 흉내를 낸 것 다름이 아니다.
때문에 이는 전경들 보다 그 지휘라인에 있는 자들의 책임이 더욱 크다. 군기관리가 엉망이고 저 지경이 될 정도로 무신경 했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과연 동부서만 저 지경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경찰서 전경들이 유사한 군기수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복무했던 1987년에도 경찰서 전경들, 특히 고참들은 완전 민간인들 같이 행동했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군대가 군기가 약해지고 상황에서라면 경찰서 전경들은 더욱 군기가 빠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고가 터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 이전에 이런 사고가 있었는데 은폐되었을 수도 있다. 이번건도 행인이 신고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신고가 안되었다면 이번 사건은 은폐되었을 것이다. 전경들은 그저 재수없어서 적발된 것일 수 있다.
경찰의 무능함이 전경들의 범죄를 불러 온 것이다. 애초에 군기를 엄정하게 하였더라면 이런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런 일이 제어되지 않고 관행같이 내려오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일을 한 것이다. 여성은 물론 전경들도 큰 피해자이다. 인생을 완전히 망친 셈이 되지 않았는가!
군기관리는 모두 지휘관의 책임이다. 직속 지휘라인은 당연 파면까지 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번건과 같은 엄청난 사건은 경찰청장까지도 그 책임을 물 수 있는 사안이나 업무의 한계상 경찰청장은 도의적인 사과성명을 내는 수준으로 하되, 인천지방경찰청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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