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군의관이 천안함에서 수습된 시신을 두고 “야, 고기에서 떨어진 국물 다 닦아”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군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등 유가족들은 16일 새벽 경기 평택 해군2함대에서 독도함에서 운구된 시신의 안치 과정을 담당하는 김진형 해군본부 준장에게 “언제부터 우리 실종자들의 고깃덩어리가 됐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대표가 말한 바로는, 천안함 침몰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독도함 군의관이 이같은 발언을 해 싸대기를
천안함 시신들이 평택 해군 2함대에 도착했다.ⓒ 민중의소리
맞았다는 것. 이에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백령도에 나가있는 해상팀이 군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김 준장에게 “표현이 그건 좀 아니잖아요”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변의 가족들도 흥분해 “그 군의관 나오라고 해라”, “××새끼”, “얼굴 한 번 보여달라” 등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이에 김 준장은 “알아보겠다”며 황급히 전화 등으로 지시를 내렸다. 이어 김 준장은 가족 대표들에게 “확인해 봤다”라며 설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가족대표들이 “그럼 그 사람 이리로 데려와 해명하라 그래”라고 따지자 김 준장은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태호 공보실 소령은 “혹시 군의관들의 속어(시체=고기)는 아니냐”라며 “솔직히 그런 말을 했으려고...”라고 반신반의하기도 했다.
장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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