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좌파인사가 “한나라당의 재집권은 두렵지 않지만, 박근혜는 두렵다”며, 한나라당 내 소위 민주계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일보 편집위원 등을 지낸 작가 고종석[사진] 씨는 4일 좌파 주간지 ‘시사 IN'에 올린『어차피 한나라당이 재집권 할거라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 씨는 “나는 다음 정권을 한나라당이 이어가는 것은 그리 두렵지 않다”며 “그러나 박근혜씨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차기 대통령 후보들 가운데 박근혜씨에 대한 지지가 가장 크고 단단한 만큼, 이 두려움은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두려운가?”에 대해서는 “박근혜씨가 집권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그의 부친 박정희의 파시즘 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박근혜씨는 박정희 시대의 상징”이라며 “다음 대선은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를 두고 벌어지는 역사 전쟁의 성격도 일부분 띨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진보 정당들과 민주당이 힘을 모아 한나라당에서 정권을 되찾아오는 것이지만,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더라도 그 당 후보가 박근혜씨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할 거라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계보를 잇는 누군가(이른바 ‘민주계’)가 그 당 후보로 뽑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안에 (기왕이면 영남 패권주의에 찌들지 않은) ‘민주파’라는 것이 있다면, 그들에게 분발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주장한 고 씨는 지난 2009년 역시 ‘시사IN'에 “박정희찬양은 사람 할 짓 아니다”란 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김재규는 박정희의 가장 큰 은인”이라며 “인간 도살자에게 순교자 이미지를 입혔으니 말이다”라고도 했다.
라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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