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박근혜비리 > 지금의선거기강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한 논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동아일보가 11월 29일 이번 박근혜-문재인 대선전의 초반 상황을 분석했다. 동아닷컴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진영이 초반 선거전에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는 움직이지 않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문 후보는 박 후보에게 3∼5%포인트 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세대별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7, 8%포인트까지 뒤진다. 이래서는 따라잡기 어렵다. 심각하다"는 민주당 관계자의 분석을 전한 동아닷컴은 "단일화가 ‘안철수 사퇴’를 통해 이뤄지면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데다, 안 전 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빚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박근혜 후보의 선거전략이 과거에 DJ의 선거전략과 비슷하다며, 궁지에 몰린 문재인 후보의 처지를 전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로,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 상승효과를 즐겼다는 평가다.

"선거전을 이끌어나가는 ‘구도의 게임’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동아일보는 "박 후보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 시즌2’라고 낙인찍고 있는 데 반해 문 후보 진영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전 첫날인 27일 부산 유세에서 박 후보를 향해 ‘유신독재 세력의 대표’라고 했다가 다음 날부터는 ‘이명박근혜 공동책임론’을 강조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애초엔 ‘과거 대 미래’의 구도를 갖다 붙이려 했지만 박정희 시대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는 젊은층에도, 박정희 향수가 강한 50대 이상 계층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의 첫 TV 광고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된 ‘귀족 의자’ 논란도 문 후보 진영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의자 값 논란에 ‘서민 대 귀족’의 대립각이 묻혀버렸다"며 동아일보는 민주당 관계자의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억 원 피부과’ 논란에 휘말려 선거 내내 허우적댄 것이 떠오른다"는 우려도 전했다. 명분과 전략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선전하지 못해 보인다.

"박 후보는 플래카드 등에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초선 국회의원 7개월 차인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997년 DJ가 사용했던 구호 ‘준비된 대통령’에 ‘여성’만 더한 것이다. 박 후보가 충청을 기반으로 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와 손을 잡은 것도 1997년 DJ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DJP연대’를 이룬 것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동아일보는 "박 후보가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둔 전략을 베끼다시피 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속수무책"이라고 현상황을 분석했다. 한 민주당 당직자의 "박 후보가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 등 한때 적진에 있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중도·중산층을 강조하는 것도 DJ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마디로 미치고 환장하겠다"는 견해도 전한 동아닷컴은 "‘리틀 DJ’라 불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역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과거 민주당 호남인사들 중에 우파들이 대거 새누리당에 동참하면서, 국민대통합이라는 데선전략에 박근혜 후보가 성공하는 분위기다.

한편 동아일보는 "전국을 누비고 있는 여야 대선후보들이 29일에는 각각 ‘위기 극복’과 ‘정치 쇄신’을 앞세워 표 몰이에 나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자신의 이미지와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전략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해 선거운동 초반 기선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서울 서부권·인천 지역에서 행한 박근혜 후보의 “개인의 정치적 목적과 이념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이 나라를 이끌면 가뜩이나 얇아진 중산층이 붕괴될 것이다. 문 후보는 민생도 어려운데 미래를 얘기하지 않고 과거를 얘기하고 있다. 과거와 싸우기 위해 대선에 나온 것이냐”는 공세와 전남 여수 서시장에서 행한 문재인 후보의 “참여정부가 호남분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서 집권했는데 호남의 한과 설움을 풀어 드리지 못했다. 송구하다.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다시는 호남이 서러움과 소외, 홀대를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주장을 전했다. 중산층을 겨냥한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비되는 호남지역민들을 겨냥한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이었다.

동아일보는 "박빙 선거에서 투표율이 어느 정도 오를지, 세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중요한 요소다. 전체 투표율이 올라가도 야권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2030세대가 투표소로 더 많이 향할 경우와 보수성향의 5060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다른 결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 유권자 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2030 유권자 수 자체가 줄어든 만큼 야권이 승리하려면 2030의 투표율이 2002년 대선 때보다 더 높아져야 할 것. 올 대선 투표율은 2002년과 2007년의 사이인 65∼68% 정도가 될 것"이라는 추정과 디오피니언의 엄경영 부소장의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 2030의 적극적 투표 의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안 전 후보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선거 운동에 나서지 않는 한 올 대선 투표율도 60% 초반에 머무를 수 있다"는 추정도 전했다. 동아일보는 "대선 유권자 4052만6767명 가운데 2030 유권자는 38.2%로 2007년 대선보다 5.8%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40%로 5.5% 증가했다"고 주목했다. 투표율이 높은 노인층이 증거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근혜 후보의 우세는 정확해 보인다. 11월 28일 실시된 폴스터코리아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지난 조사에 비해 7.9%p가 오른 51%를 기록했고, 문재인 후보는 17.1%p가 오른 41.8%를 기록했다. D-20일인 29일 리얼미터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48.9%였고, 문재인 후보는 44.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29일 박근혜 45%와 문재인 42%로 발표했고, 동아일보의 채널A는 박근혜 후보 44.3%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39.4%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사이에 가장 큰 격차의 여론조사는 ‘모노리서치’에 의한 것인데, 28일 전국성인 2천3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다자구도에서 박근혜 51.0%, 문재인 41.8%로 박 후보가 9.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노리서치는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4일 양자대결 조사와 비교하면,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2% 상승한 반면, 문재인 후보는 3.5% 하락한 수치라고 한다. 박근혜-문재인 후보 사이에 '3-5% 지지율 격차'로 평한 동아일보의 보도는 공정한 것으로 보인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