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친이·친박 울타리 뛰어 넘자"

내년 대선 자신감 표출, 6,000여명 참석 전당대회 방불

2011년 04월 02일 (토) 17:38:39 김기석 기자 [email protected]

박사모가 친이계를 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일 열린 박사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정광용 회장은 축사를 통해 "친이계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고 마치 적인 것처럼 대한 면이 없지 않았으나 우리가 먼저 친이계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 것을 회원동지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즉 친박계 핵심에서 먼저 나온 제안은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대표적인 팬클럽에서 나온 제안이라 앞으로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사모의 이 같은 제안은 친이계 내부에서 미묘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화를 읽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친이계 중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측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 대권 후보를 내줄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이상득 의원 측은 '친이계 후보를 옹립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창립 7주년 행사가 열린 2일은 지난 1988년 4·2 재·보선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날을 기념해 정해졌다는 게 박사모측의 설명이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항상 아껴주고 성원해 주는 여러분 덕분에 제가 소신껏 정치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박사모가 저를 사랑해 주는 만큼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사랑하고,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사모도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해 이날 정광용 회장은 "정치인을 사랑하는 모임이라 정치적 현안에 침묵할 수는 없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사단체, 대한민국에서 가장 진실한 봉사단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봉사단체로 거듭 태어나자"고 제안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창립7주년 기념식에는 홍사덕 의원,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 한나라당 강창희 전 최고위원, 김학원 전 최고위원, 박성효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 등 내노라하는 친박계 인사와 함께 박사모 회원 6000여 명이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했다.

ⓒ 대전뉴스(http://www.daejeon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