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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과거 '반미선동 노래'에 사과

싸이, '반미의 표현이 정도를 넘어섰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 조선닷컴 캡쳐

지난 2004년 가수 신해철(44)과 함께한 콘서트에서 미군 장갑차 모형을 박살 내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라는 랩을 공연했던 가수 싸이(박재상·35)가 미국 국민에게 과거 반미(反美) 감정을 부추기는 노래를 부른 데 대해 8일 사과했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라는 랩 가사에는 ‘빌어먹을 세계에서 제일 잘난 U.S.A’, ‘이라크 포로를 고문해 댄 XX들과 코쟁이 모두 죽여. 아주 천천히 죽여. 고통스럽게 죽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조선닷컴은 지적했다. 미국 언론의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가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랩을 했다. 싸이가 8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공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보도들 뒤에 나온 싸이의 사과는 의미가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싸이를 위해서 유익한 사과일 것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싸이는 7일(현지시각)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내가 쓴 단어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또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시절을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군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 8년 전 반전(反戰)시위에 공감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이 벌였던 이라크 전쟁,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2명의 한국 여학생(효순, 미순)에 대한 깊은 애도 표출의 일부였다”며 “나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지만, 언어를 사용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내가 쓴 가사가 어떻게 해석됐을지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는 사과를 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효선이-미선이 사고사망 사건' 당시에 한국에는 반미의 광풍이 좌익정권을 들어서게 할 정도로 강력했었다.

싸이가 미군 장갑차를 들고 집어 던지려는 자세를 취하는 사진이 게재된 CNN iReport 게시판의 글을 캡쳐해서 올인 조선닷컴은 싸이의 “최근 몇 달간 미군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 과거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데 대해 사과한다. 미국 국민이 모두 내 사과를 받아주기를 희망한다”는 사과를 전했다. 싸이의 반미선동은 한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가 되었으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선풍을 일으키는 바람에 잠잠해졌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의 언론매체들에 의해서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가 미국에 감사하는 것은 동물적인 본능에도 순리적인 처신일 것이다. 반전(反戰)은 미국이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열풍처럼 한번 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은 날에 미국의 對아랍 전쟁에 반대했던 싸이가 뒤늦게나마 자신의 반미선동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미국의 언론이나 미국민들, 그리고 한국의 국민(네티즌)들도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진다.

<싸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결국…>이라는 조선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ody****)은 “싸이가 인기가 있다 보니 세상 보는 눈도 달라졌나?”라며 “미국이 잘나서 속죄하라는 게 아니고 제대로 판단하고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보라는 것이다. 일부 팬들이 있다고 떠들고 까부는 황석영, 공지영, 김기덕 이런 종류의 저질잉여인간은 되지 말라”라고 반응했고, 다른 네티즌(soo****)은 “반미하면서 돈벌 수 있는 그 좁은 시장을 보고 얄팍하게 놀았던 게 지금 싸이 발목을 잡는구나”라고 반응했고, 또 다른 네티즌(toml****)은 “싸이 미국활동을 너무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워싱턴 크리스마스 공연의 싸이무대 이상 없고 대통령 가족의 참석도 변동 없답니다. 싸이 전력에 대한 일반인 반응도 호불호가 갈려 토론 중이고. 우리가 매사를 지독히 정치적 해석해서, 반미는 뻘건 무리다, 사과문 두고 변절자라고 매도하지, 미국에서는 오히려 미국이 아닌 미군에 대한 반대는 있을 수 있다”라고 반응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주야가 다른 강남의 풍경을 잘 그려낸 문화풍자곡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경쾌한 리듬과 청중들도 따라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사와 곡에 담아서 세계적 공감을 사는 데에도 성공했다. 갑자기 부자가 된 성공지대(강남)의 사회현상을 매우 함축한 ‘강남스타일’은 ‘사랑타령’이나 하는 지겨운 유행가들에 비해서는 문명비평적 의미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싸이의 노래를 애초부터 정치사회적 함축성이 강한 성격을 띠고 있다. ‘챔피언’도 월드컵 당시에 한국인들의 정치사회적 심리를 잘 담아낸 힘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라는 노래는 싸이가 패륜적 저항심에서 부모세대의 고난을 이해하는 전환적 노래하고 할 수 있고, ‘강남스타일’은 드디어 싸이가 한국의 경제사회문화적 풍토를 유행가에 담아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한국사회현상에 대한 탐색 그리고 반미에 대한 반성이 싸이의 성숙성을 의미할지 모른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