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새머리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바쁘게 쏘다니고 있다.

노무현 유족, 김대중 유족, 전국 대학교의 총학생회장들과의 대화 등 자신의 전통적 열세 부문을 미리 만회해 놓고자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데, 모른 척하려고 해도 보이는 게 있어서 한마디 지껄일란다.

박근혜의 행보 중에 전통적인 우파의 영역인 안보, 공안, 보훈 부문이 있던가.

전부 좌익성향 포퓰리즘꺼리 위주로 찾아다니는데, 문제는 그게 포퓰리즘이 아니라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우파는 공짜로 표주는 바보들이니까 보살필 필요도 없고, 까칠까칠하게 구는 좌파 위주로 얼르고 달래고 수용하고 포용하려는 자세인데, 그것도 자꾸 그쪽으로만 치우치다보니 어느새 우파적 부문에 가서 포용하고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 적이 하나도 없더라는 것이다.

가령, 사회대통합이라는 것도 박근혜를 호의적으로 대하지도 않는 좌익 위주로 호의적으로 챙기면서, 박근혜를 호의적으로 대했던 우파의 인내는 전혀 배려하는 모습을 안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화합이라는 것도 박근혜에게 표를 주지도 않는 호남 위주로 호의적으로 챙기면서, 박근혜에게 표를 주는 다른 지역에 대하여는 전혀 호의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안 보인다는 것이다.

복지문제도 그렇다. 세금 내는 자에 대한 배려나 찬사는 거의 없다.

대북문제에 대한 시각은 더 심각하다.

‘연평도 포격, 금강산 관광객 피살 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없이 관계 정상화를 새롭게 할 생각인가’란 질문에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5·24 대북제재조치 무책임하게 (해제)하면 안 되지만 어찌 되었든 대화의 통로를 열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북한과) 이야기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식으로 김대중의 햇볕공작처럼 북괴 김정은에 대한 지극한 모성애가 솟아나서 못 견딜 지경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언동들을 엮어보면, 좌익세력과 평양 것들에 대한 무한한 부채의식으로 스스로 무장시키는 모습 아닌가.

좌익에 대한 이런 무한한 부채의식을 갖고 논하자면 안철수와 차이점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좌익만 챙겨주는 ‘국민대통합’, 대북 퍼주기 하고 싶어 안달 난 ‘남북화해’....모두 다 “포괄적 용어를 내세워 편파적 분야를 지향”하는 빨갱이들의 용어혼란 전술과 뭐가 다른가.

좌익 위주로 챙겨주는 게 빨갱이가 아니면 누가 빨갱이인가!

이런 식으로 지지세력의 실망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반대세력만 챙기는 박근혜에게 있어서 지지세력은 공짜로 표 주고 싶어 안달 난 좀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반대세력만 잘 해주는 정책을 펴겠다는데도 찍어주는 것은 한마디로 배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노는 박근혜가 출마하는 이상, 난 이번 대선 날은 쉴 생각이다.

그렇다고 홧김에 서방질하듯 다른 좌빨 후보 찍어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