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이후부터 연평도 포격을 겪으면서 분노와 울분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아프지만, 그 와중에서도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나타난 시그널을 보면 뭔가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다.

그 시그널들은 하늘이 우리에게,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떠한(?) 기회를 주려는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우선 진실위와 인권위의 희소식이다.

얼마 전에 인권위 내의 새빨간 종북분자 61마리들이 임기만료 한달을 앞두고는 자기네들을 ‘재임용’해주기를 노리면서 헌병철 위원장을 향하여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지 않는 반인권적 자세”라고 깐죽거리며 사퇴하라고 깝죽대면서, 헌병철 위원장의 사퇴로 재임용되려고 사기쳤건만, 오히려 한나라당에서는 61마리 중 문경란이라는 새빨간 인간 대신 북한인권운동가 홍진표씨를 추천하였고, 며칠 전에는 현병철 위원장은 “북한 주민의 실상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북한 인권도 우리가 다뤄야 하고 북한 주민이 사고하고 판단할 근거인 정보나 자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피력하면서 ‘대북방송ㆍ전단 권고안’을 의결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위’)의 이영조 위원장은 국제학술회의에서 영문 자료집을 통하여 좌익들이 부르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반란(a popular revolt)”으로 표현했고,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모반·폭동(communist-led rebellion)”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반민특위 활동과 관련하여 이승만 대통령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고 북한 쪽을 보면, 더욱 우리에게 힘을 주는 소식이 나온다.

김정은이 “3년 내에 쌀밥에 고깃국”이라며 3대 째 똑 같은 레파토리를 우려먹고 있지만, 토끼풀로 연명하던 꽃제비 처녀가 굶어죽고, 북한 양강도 설정식(40) 청년동맹 제1비서(책임자)가 한국으로 망명했고,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이 지난해 서울에 왔음이 드러났고, 옥류관의 네팔 분점 책임자였던 양 모씨가 최근 인도로 탈출했으며, 북한군 참모부의 러시아어 통역관이 한국으로 망명 오청했다는 뉴스다.

그리고 요즈음은 군부대가 아닌 산업현장 위주로 돌아다닌다는 김정일 옆에 LG TV가 놓여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더하여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북진통일의 첨병이 되기 위하여 예비군 편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뭔가 느껴지는 게 없는가.

그리고 한나라당을 보면 더욱 희망 섞인 현상들이 포착된다.

김신조 목사가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되었고, 예산안 통과에 있어서 단결된 투지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한미 FTA 비준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태세다.

물론 내부적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큰 흐름은 뭔가 긍정적인 방향이 감지되지 않는가.

게다가 비록 오해 받아 비난을 들었을지언정 이명박 대통령이 예산안 통과에 있어 열정을 보인 김성회 의원을 전화로 위로하는 식으로 결연하게 당사자적 자세를 견지하였다.

또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정의구현사제단은 북한에서 정의구현하고 순교하라”며 날선 비판으로 좌익의 위협에 시달리는 한나라당에 힘을 보태주었다.

참으로 보기 좋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의 우리의 여론의 방향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비록 천안함 폭침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시원하게 응징하지 못한 결함이 있지만, 이번 연평도 사태는 우리의 대북자세를 반성하고 대응 각오를 강화시키는데 일조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분노는 청년들의 해병대 지원 열기를 사상 최대의 경쟁률로 고조시켜서, 가장 힘든 해병수색대의 경쟁률이 무려 23:1을 보임으로써 “서울대 위에 해병대”임을 실증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제껏 정부정책에 딴지를 걸던 KBS도 “당분간 보수단체의 시위가 거세질 듯”식으로 애국운동을 일회성으로 축소왜곡하려는 수작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북응징을 강조하는 탈북민의 절규를 뉴스시간에 오래 방영하고, 좌익정권시절 지나가는 장면처럼 잠시 비추던 대북전단 날리는 모습을 오래 비춰주며 인터뷰까지 내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적 공조에 있어서도 ‘차기도발 시에는 북폭을 용인’하기로 한미일 회담에서 결의했으며, 한미일 군사연합 구도가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격분들이 뭉쳐서 거대한 작약이 되었건만, 우리에겐 이 작약을 폭발시킬 뇌관이 필요하다.

그 뇌관은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그 뇌관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다.

그래서 부탁하노니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결단력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백화점식으로 다른 요구사항을 나열하는 것을 오늘은 여기서 이만 자제하며.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