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김정일의 중국방문 이후 글 쓸 맛이 안 난다.

엊그제 술자리에서 천안함 사태를 두고 이젠 “이명박 표 단호한 조치”를 조롱거리로 보는 시각을 보고 놀랬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은, 천안함 발생 당시에 대부분 국민들은 직감적으로 북괴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는 거다.

그래서 초기에 증거고 뭐고 할 것 없이 북한 소행으로 바로 지목했다고 해도 국민정서에 위배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설령 엉성하더라도 천안함 사태발생 직후에 천안함 사태와 관계없는 북한의 특정지점에 예고 없는 보복폭격을 했더라면 국민들 속이 시원했을 거라고 하였다.

그러나 ‘증거찾기’ 하며 북괴가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고 국민들 답답하게 만들다가 이제는 김정일의 중국방문이라는 뒤통수까지 맞았으니, 쪼다 짓도 이만한 쪼다 짓이 없댄다.

유엔안보리? 웃기는 소리 하지 말랜다. 중국이 가만히 있을 것 같은가.

게다가, 세계적 보신의 대가 ‘반기문’한테서 뭘 얻어내겠다는 건가.

뭔 알아듣지도 못할 애매모호한 성명서 한 장 만들면 잘한 거란다.

그러고 보니 나도 동감이다.

지금까지 눈물짜내기로 시간 다 보내고 무슨 분노가 생기겠는가.

하물며 분노할 대상을 아직도 지목하지 않았는데 어디에다 분노할 건가?

그러니 유족들이 애매한 함장 붙잡고 화풀이 하는 꼴이 나오는 게 아닌가.

국제재판에 맡긴다고? 손해배상 판결 받은들 어떻게 강제집행할 건데?

안보를 보장 못하면 지도자는 끝이다.

제아무리 ‘청계재단 기부’, ‘UAE 400억불 원전수주’, ‘G20 회의 유치’, ‘핵안보정상회의 유치’...잘했다.

헌데, 천안함 사태 이후 지금도 그러한 업적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안보가 펑크 나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

어느 애국논객의 표현을 빌자면 단호한 조치라는 게 단호한 ‘쑈’라고 하더라.

혹자는 총알로 머리를 관통 당해 죽었는데 총알 못 찾았다고 총알에 의한 사망이라고 단정 못 내리는 꼴이란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뒤통수 때린 자가 바로 뒤에 서 있는데도, 때리는 장면 목격한 사람 찾느라고 난리피우면서, 슬슬 말을 빙빙 돌려 지목하면서 험담 퍼뜨리는 격이다.

이 모든 근원은 무엇 때문일까? 이명박 대통령의 태도 때문이다.

그러니 청와대가 온통 좌파들의 아지트로 변하고, 그 때문에 엉뚱한 소리가 제일 먼저 나오는 곳이 청와대다.

천안함 사태해결에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어떤 놈의 발상인가!

그래서 조사결과 발표 전에 중국에 알려? 중국에 왜 알리나. 스스로 속국이라는 뜻인가.

미국 눈치 본다고 핵무장 소리 못하고, 중국 눈치 본다고 북한 소행으로 지목 못하는 꼴을 봐라.

이렇게 국민들을 피곤하게 내몰고는 이제 와서 무슨 단호한 조치?

요즈음 사람들은 웃기지 말라고 하더라. 이젠 쪼다 되었는데 무슨 보복이냐고 하더라.

맨날 새로운 증거 나왔다고 떠벌이다가 결국 사그라들고 만댄다.

아무 일 없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