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 며칠 전에 천안함 사태가 질질 끄는 꼴이 역겨워 욕을 두어 번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왜 이리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광우병 촛불폭동에 대하여 반성이 없다는 비판을 일갈하면서, 광우병 폭동 참가자들의 현재모습을 통하여 거짓됨을 고발한 조선일보를 칭찬하였다.

혹자는 폭동 당시에는 김빠진 아침이슬이나 부르다가 뜬금없이 비겁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조선일보가 이들의 거짓됨을 낱낱이 폭로하는 연재기사를 올리는 마당에도 대통령이 모른 체 한다는 것은 더 웃기지 않는가.

대통령의 조선일보 지지발언은 매우 잘한 것이다. 그래야 진실이 승리하게 하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이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모양인데, 우리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중계 화면을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김정일의 갈취근성에 쐐기를 박은 모양인데, 그럼에도 북한은 거꾸로 유니폼을 비롯한 경기참가 경비 일체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구걸인지 갈취인지 구분이 안 되는 추태를 드러내고 있다.

좋은 교육자료가 될 뉴스거리다.

이상우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 내정자는 대북군사전략을 “방어에서 억지로”, “대북풍선 날리기의 활성화”, “군사분계선에서 대북방송”,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항도 제한” 등 애국우파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였다.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위원 15명 중 10명이 군 출신이라는 점과 민간출신인 이상우 의장의 발언이 이러했던 점을 본다면, 이는 정말이지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야 말로 참으로 좋은 사람을 기용하였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안보특보 내정자인 이희원 또한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의원이 “부부일심동체”를 이유로 “대추리 폭동”의 배후인물이 당시 총리였던 한명숙의 남편이었던 점을 들어 비판하였다고 한다.

정말 싸울 줄 알고, 이념노선이 분명한 발언이어서 속이 다 시원하다.

이렇게 사람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이 왜 그리 천안함 사태 질질 끌어 사람 신경질 나게 하는지 모르겠다.

뭣한 말로 천안함 사태만큼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용이한 이슈도 없다고 말로 하기 뭣한 소리를 꼭 지껄여야 하나.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안보특보와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사람들의 능력을 한껏 활용하길 바라면서, 다음에는 제발 사람 좀 울리지 말아줬으면 한다.

어차피 본격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은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