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 뜬금없이 북한이 우리 쪽 DMZ에 매설한 지뢰폭발로 아까운 젊은 병사가 불구의 몸이 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GOP통문의 우리 쪽에 설치했다던데, 북한 쪽 지형이 낮아서 유실된 게 아니라 매설된 거라고 한다.
어뢰로 당한지 5년 만에 이제는 지뢰로 당하는 꼴이다.
문제는 그 사고로 장병 두 사람이 크게 다쳤는데, 그걸 왜 6일이나 지난 10일에 발표하면서 대단히 분노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느냐는 것이다.
우선,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하겠다는 것도 이젠 별스럽게 믿기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마이크 설비가 북한의 표적될까봐 경계를 철저히 하겠다는 것 보면, 전혀 과감한 결심 같지 않은 국내여론 무마용으로 계산된 억지결심 쇼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발표가 있은지 하루도 안 되어 대북방송 마이크 주변 ‘주민들의 불안’ 보도부터 터져 나온다.
더욱 답답한 것은 대북심리전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2004년까지 대북심리전 방송을 한 셈이 되는데, 이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노무현 임기 3년을 빼면 대부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대북심리전 방송이 중단된 것을 방치했다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당하고도 대북심리전 방송을 재개하지 않을 정도로 북한에다 겁먹은 표시를 해주었으며, 이번 목함지뢰 매설테러도 사고 당시엔 조용하다가 6일이나 지나서 대단한 결심 같이 보이는 게 아무래도 웃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꼴에 또 한미합동 훈련 때 북한이 무서워하는 미군의 스텔스기를 참가시키는 것을 검토하겠단다.
스텔스기니 그보다 더한 위협인 B52전략폭격기니 하는 것들이 한미합동훈련에 참가한 적 없는 게 아닌데, 무슨 대단한 결심이란 말인지 웃긴다.
게다가 그래봐야 본질적인 면에선 ‘보복이 아닌 훈련에 불과’한 것 아닌가 말이다.
무슨 도발을 당하면 즉각 보복할 대응타깃을 아직도 설정하지 않고, 북한 김정은의 심기와 남한 좌익언론의 여론에 눈치나 보고 있다는 뜻이다.
마침 다음달 초엔 우리나라 분단의 원흉인 중국의 전승절 참가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불참요구’가 일본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이유로 ‘근거없다’며 묵살하고선, 여기에다 한술 더 떠 ‘일본인 한중 간 뿐만 아니라 한미 간도 이간질 하려 한다’는 투로 對中 예속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래, 실컷 중국에 빌붙고는 미국에 사정한다?
그러면서 그게 이이제이(以夷制夷) 같은 수준 높은 전략처럼 떠든다.
에라이 등신들아, 이이제이는 상대방이 그런 것 모르는 바보일 때나 통하는 거야.
미국이나 중국이 우리보다 바보로 보이는가.
여하튼 별것 아닌 것 하나 아는 것 가지고 더럽게 시끄럽다.
분명 지뢰 폭발은 8월 4일에 발생했고 한다.
그런데, 이희호가 방북한 8월 5일 당일 정부는 대화제의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북한에 별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6일이나 지나서 대단한 흥분을 연출한다.
즉, 이희호 이상으로 우리 정부는 북괴 김정은에게 알랑거린다는 뜻이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는 전쟁결심은커녕 보복준비조차 못하고 겁먹고 앉아서 오줌이나 지리다가 코를 킁킁대며 군침 흘리며 달려드는 무뢰배들에게 강간당하고는 피해의식에 찌든 억울한 감정만 무기로 삼는 나라가 아닌지 의심스럽고, 그저 일본이 침략할 것 같지 않은 이때에 맞춰 반일정서에 경도된 독립운동 열기나 넘쳐나면서 위안부 설움이나 공감하는 쪼다근성에 찌든 울보 나라가 아닌가 싶다.
그건 그렇고, 다음번엔 또 무슨 일 당하고 나서 한참 지나서 비분강개 쇼를 떠들지, 그게 아니면 지금 또 다른 일을 이미 당하고는 발표할 시기를 계산하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사람 속이는 겁쟁이 믿고 있는 것만큼 무서운 상황이 또 있을까?
어쨌든 북괴 측에 무슨 즉각적 타격행위가 없다면, 나머지 종이호랑이의 분노는 더 이상 믿을 가치가 없다고 본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