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가을은 찾아왔다.
산천은 변해도 계절만은 약속이나 한듯 늘 그 모습 그대론채 아쉬운 세월의 흐름을
일깨워주곤 한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연녹의 새싹들이 어느새 갈잎되어 바람결에 나
부끼며 소리없이 지나는 가을을 더 한층 멋스럽도록 어울리게 한다.
길가 가로수의 샛노란 은행잎도, 손바닥만한 프라타나스의 갈잎도 낙엽되어 뒹굴었
던 쌓인 길위로 사뿐히 걸으며 가을향기에 취할 땐 잠시나마 바삐 살아가는 또 다른
삶의 여유를 가져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꼭 구르몽의 싯귀를 되새겨 본다..."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
그렇다,우리네 삶이 아무리 숨쉴 틈없이 바빠도 이럴 때만은 이 아름다운 계절이 가
져다 주는정취에 흠뻑 취해봄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계절따라 늙어 가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미래를 보다 더 알차게 꿈꾼다는 건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모습들이라 여겨 진다.
이제 멀지않아 시끌버끌한 선거철이 지나고 나면 폭풍우 지난 새아침의 평화로운 맑
은 고요처럼 새날과 함께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다. 이번만은, 정말 이번만은
오래토록 기억하며 존경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탄생됐으면 좋겠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선거판의 정치꾼들... 마치 협잡꾼같은 불신만 느끼게 해주는 정
치꾼들, 그나마 진흙속의 진주처럼 오묘한 빛을 낼 수 있는 18대 대통령은 누가 뭐래
도, 마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박근혜 후보가 틀림없을리라! 감히 거역할 수 없는 하늘
의 뜻이라면 무엇으로 막으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지고 있는데.../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랜 연륜따라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치
기에 특히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선택되는 순간이라면 우린 무엇보다도 냉정해야 한
다. 그토록 바라는 편안함을 위해서도 말이다. 순간보다 영원한 행복을 바라는 건 우
리 모두의 염원일 것이다.
그러기에 박근혜, 그녀일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이 가을날에, 다가올 세찬 겨울 바람과 더불어 올 겨울은 기쁨 가득히 넘치
는 더 행복한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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