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쥔 삼성…금융당국은 무섭다
*삼성 금융계열사들 작년 금감원 분담금만 170억원 제공, 금융당국은 삼성 '눈치보기'
아시아투데이 정해용 기자 = 금융감독당국이 삼성에서 매년 17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융사들에게서 받는 분담금의 10%에 가까운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삼성 그룹 금융계열사를 검사·제재 할 경우 '솜방망이'처벌에 그치고 수시로 우수 금융사로 선정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삼성그룹 금융사들에게서 모두 164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금감원이 삼성화재 등 5개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들로부터 거두는 감독분담금이다. 감독분담금은 금감원 예산의 70%에 달한다.
작년 금감원의 인력과 업무추진의 '돈줄'인 금융사 분담금은 모두 1981억원으로 집계됐다.이 중 삼성그룹에서 나온 돈은 전체 분담금의 8%에 달한다.
금융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106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금감원에 납부했고 삼성화재 32억6000만원, 삼성증권 19억5000만원을 제공했다.
삼성카드도 5억6000만원, 삼성자산운용은 3400만원을 각각 금감원에 분담금으로 냈다.
이러다보니 삼성의 영향력은 금융당국에 전방위로 퍼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삼성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원하는 방법으로 제도나 법을 유도하고 감독당국이나 업계가 끌려가는 측면도 있다. 감독당국이 삼성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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