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의 마지막 봄은 또 시끄러워지려나?
지난 참여정부 5년 내내, 숱한 구설과 말실수로 국민혈세 축내며
아까운 시간을 허송세월로 다 보낸걸로 기억한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봉하마을의 아방궁이라 일컬만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면서까지 지금껏 내부만은 공개하지 않은 그 심사야
이해한다만, 이제 그 분위기에 도취돼 안정이 돼선지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하려나 보다.
아름다운 봄 경치에 둘러싸여 모여앉은 지지자들 앞에서 마치 성
주인양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반감을 아니 가질 수 없다. "이번
쇠고기 수입협상은 참여정부 끝내지 못한 일을 설거지한 것"이라
며 표현한 이병박 정부의 주장에 맞서, "쇠고기협상이 참여정부
설거지? 참 양심없는 소리"라며 정면으로 비판을 하였다.
이미 참여정부때 체결한 FTA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골치아픈 마무
리 작업을 새 정부에 미룬건 사실이 아닌가? 수입반대 세력들의
거센 항거에 대비해 미룬 것보다 단지 국민들 건강을 우려해 미뤘
다면, 참 양심없는 소리 운운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겠만.....
과연 그럴까?
생각할 수록 참 한심스런 자태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더구나 임기 중 연결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격려는 못해줄 망정 비판의 대상에 선두를 선다면 그 양심에 우러
나오는 소리도 알만하다.
아방궁같다는 봉하마을에 묻혀, 농촌길 따라 밀집모자에 스립퍼
차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 여생을 편안히 보내면서 행복에 겨
운 모습으로 시사에 민감할 그런 발언을 서스럼없이 할만큼 자격
있는 대통령이었던가? 하기사 역대 대통령 중에 유독 좌파정권 김
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철창신세 면한건 물론이거니와 업적
보다 더 대접받는 편안한 생활을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좌파정권 10년만에 들어선 작금의 이명박 정부의 고뇌에
비해 너무 대조적임에, 은근히 열불나는 심정이다. 어느 집이든,
말많고 시끄러운 잔칫집 뒷 설거지가 얼마나 기빠지는 힘든 설거
지인지 아는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자고로, 그런 잔칫집에 축의금
도 안낸 당사자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고도 돌아서면 헐뜯는 게 옛
부터 내려오는 치사스런 우리 국민성도 한 몫하겠지만 제발 사촌
이 논사면 배아파하는 그런 놀부같은 심보는 사라지길 바란다.
그나저나, 다가올 여름을 맞이할 평화스런 봉하마을에 잔치마당을
벌이든 말든 자유겠지만 제발 힘들어하는 현정부에 대한 쓰잘데기
없는 비판만은 삼가해 줬으면하는 바램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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