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몹쓸 짓을 하였다. 17일 제헌헌법 공포 60주년을 기념한다며 국무총리 등 300 여명을 초청하여 1인당 '9만 원짜리' 만찬을 벌였다. 고유가와 촛불시위로 나라가 비틀거리고 있는데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 호화 만찬에 빠지다니 통탄할 일이다. 

  국회는 인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을 빌려 이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인사 300명을 초청하여(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배 터지는 만찬을 즐겼다. 9만원은 서민 일주일 식비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300 여명은 자기들만 9만 원짜리 만찬을 즐기는 게 미안했던지 '국민 대표' 라며 우주인 이소연씨, 재미교포 이형진군,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39명을 초청하여 만찬의 흥을 돋웠다. 이 거룩한 자리(?)에 좌파정권 종식에 앞장 선 우익 시민단체 인사는 한 명도 초청되지 않았다. 

  암행어사가 살아있다면 국민의 고혈로 2천4백만 원짜리 만찬을 즐기는 현장에 마패를 집어던지고 만찬 상을 뒤엎었을 것이다. 이런 호화찬란한 만찬장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무총리가 뻐젓이 앉아있었으니 대통령이 불쌍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찬사를 통해 “제헌 60주년에 시작하는 18대 국회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는 국민의 국회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2,400만 원짜리 만찬이 국민을 사랑하고 신뢰를 되찾는 짓인지, 도대체 자기 정신으로 그런 연설을 하였는지 묻고 싶다.

  이날 같은 시간에 국회에서는 2억2천만 원을 쏟아 붓는 ’열린음악회’ 잔치를 벌였는데 국회공보관실은 “최소의 비용”이라고 해명하였다니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가?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내핍에 나서도 될까 말까할 판에 1인당 9만 원짜리 만찬을 때려 먹다니 국민들에게 못 할 짓을 하였다. 한승수 국무총와 김형오 국회의장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여야 한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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