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두세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일이 잦다. 긴 시간 운전만 하는 것이 무료해서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시사프로그램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좋은 이야기도 많고 모르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도 많다. 그런데 시사프로그램에서 각 정당 분들의 말을 듣다보니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자신들의 정당의 정책만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살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정당의 정책을 따르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말한다.

누구 말이 옳을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느 정당의 정책이든 장점이 있는 반면 허점과 단점이 있는데 왜 상대방 정당의 장점을 한번이라도 언급해주거나 인정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어느 청취자가 전화로 방송국에 이런 질문을 하여 속이 시원했다.

“한미 FTA를 협상한 외무부 직원들을 모두 매국노고 당신만이 애국자 입니까?”

  이 질문을 받은 분이 어떤 답변을 하셨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은 그 질문을 받은 분처럼 다른 정당의 잘못만을 꼬집으며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는 나의 장점과 다른 모든 이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 장점들이 적재적소에서 참다운 가치를 빛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우리가 더 이상 대립과 미움에서 힘겨워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무현 정부가 민심을 잃은 것은 그런 고집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 국민을 속이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치를 하자!!

윤주경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