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관계자들은 이상한 기름값 폭등을 모르시는지 묻고싶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나라다.
나만의 생각인지...
어떠한 조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하는 보도내용)
서민 '정유사 폭리' Vs 정유사 '합리적 이유'
국제유가가 100달러 가량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로서는 이같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고관주（40, 부천 중동） 씨는 "정유회사가 자기네 이익에만 몰두하다보니 이런 것 같다"며 "정부에서도 이를 방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하（40） 씨는 "원래 기름값이 올라가기는 잘 올라가도 내려가지는 않는다"며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는건 다 알고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3가지 이유로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 3가지 요인은 석유제품 가격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석유제품 시장가격 상승, 정부의 유류세 10% 한시 인하조치（휘발유 리터당 745원→670원） 종료, 그리고 여전히 높은 환율 등이다.
◈정유사 궁색한 해명 '그때 그때 달라요'
하지만 정유업계의 이 같은 해명은 뭔가 궁색하게 들린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휘발유가격이 오를 때는 한번에 크게 올랐다가 내릴 때는 찔끔찔끔 내린다는 비판을 받을 때마다 "원유는 길면 1년씩 선물거래를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원유 선물가격이 아닌 싱가포르 시장가격 상승을 들먹이며 실시간으로 휘발유 값을 올리고 있다.
설사 정유사의 해명이 일부 타당하다 하더라도 싱가포르 시장에서 147달러에 육박했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3에 불과한 50~52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시중 가격은 그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될 수 없다.
◈'시설고도화'로 생산비 절감은 말 뿐
원유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설고도화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정유업계가 기름값 인하요구에 있어서는 국제상품 가격을 들먹이는 것 역시 문제다.
각 정유사들은 중동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이를 정제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정유시설이 타 국가에 비해 고도화될 경우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변동되더라도 얼마든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정유사들은 고유가 상황이 도래하자 시설고도화로 저가의 중질유인 벙커C유를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으로 재처리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
포스코가 철광석을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끝에 철광석 원산지 국가조차 따라 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어찌된 일인지 가격인하 요구에 있어서는 시설고도화로 인한 생산비 감소 등은 쏙 빠지고 국제석유제품 가격만 부각시킨다.
◈환율은 만병통치약?…정부 근시안적 기름값 대책도 문제
환율 '핑계' 역시 더 이상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선물로 원유를 구입했다가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환율마저 오르면서 큰 이익을 냈다.
고환율이 정유사에 무조건 피해를 준다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서는 정유사가 이익을 보기도, 손해를 보기도 하는 것. 이익을 볼 때는 가격까지 올려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해를 볼 때는 환율 핑계를 대며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내수용이라는 비판을 면하고자 수출기업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정유사들이 유독 기름값 인하요구에는 "원유는 수입품"이라며 환율 핑계를 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정부가 지난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취했다가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진 지금은 유가하락과 세수감소 등의 이유로 이를 다시 원위치시킨 것도 정유사가 은근슬쩍 세액 인상분 이상으로 기름값을 올리는 핑곗거리가 되고 있다.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업계가 궁색한 변명으로 기름값을 올리고,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서민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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