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주 어처구니 없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에게는 올해 초등 1학년인 조카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 언니와 통화하다가 웃지못할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 지나가는 말로 언니 오늘 어떻게 할꺼야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응, 00 (조카이름)편지 한통쓰게 하고, 카네이션 이쁘게 접어서 00편(조카 이름)에 보내야지." 이런 답변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언니로부터 들려오는 얘기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언니가 한숨을 푹 쉬더니.
"몰라, 스승의 날 5월 아니면 안되냐? 푸우." 하는 겁니다.
"왜?"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언니 왈,
"아까 00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자기는 10만원짜리 상품권 한다면서 처음인데 어떻게 할거냐고 하더라. '몰라요, 꼭 해야 하나요? 그냥 애편에 정성스레 쓴 편지와 이쁘게 만든 카네이션 보내면 안되나요?"했더니, 그 엄마 말이 요즘 학교에서 스승의 날에 선물 안하면 그반에서 안한애가 튄다면서 애기 선생님한테 눈총 받게 하고 싶음 하지 말라고 하는거 있지 ." 하는 겁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사연입니까?
그러면서 걱정이 되었는지 언니 또한 망설이다가 책방에 갔답니다. 가서 문화상품권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 없다길래 그근처 3~4군데의 책방과 문구점을 뒤진 결과 이런 답변을 얻었답니다.
동네 책방에서 어제 하루에 1만원권 상품권이 100장이 넘게 팔려나갔답니다.
다른곳도 마찬가지이고요.
너무 허망하고 참담하지 않습니까?
이게 어찌 교육입니까?
돈없는 엄마나 아빠는 내일이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스승의 날은 정말 스승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이건 부담되어서 선생님을 공경하기는 커녕 쩔쩔매고 고민해야 하다니,....
정말 깨끗하게 순수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초년 선생님들이나, 아니면 청념결백하게 이제까지 아이들만을 위해 살아온 선생님에게 얼마나 가슴아프고 땅을 칠 일이겠습니까?
여러분, 또한 교육인적자원부에 계신 여러 공직자분들!
그리고 대통령님 이게 교육개혁입니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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