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경들에게 수시로 성희롱을 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찰서장을 해임 처분한 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경찰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을 일삼아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줬을 뿐 아니라 경찰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판단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경찰서에서 서장으로 근무하던 유모씨는 주무관인 여성 A씨를 1년 가까이 성추행했습니다. 서장실로 불러 허리에 파스를 붙여달라며 엉덩이가 보이게 속옷을 내리고 노래방에서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회식자리에선 남자 직원들에게 순경 B씨를 가리키며 "오늘 애 가지기 하자"며 성희롱 했고 또다른 순경 C씨에게도 "오늘 나하고 자면 고향으로 보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유씨가 성추행한 여성은 드러난 것만 9명입니다. 직무 수행 태도도 문제였습니다.
2012년 대북 경계 강화 기간에 폭탄주를 마셨고, 2013년 북핵 실험 도발이 있었는데도 룸살롱에 간 뒤 취한 상태로 관용차량으로 관내 업무 순시를 했습니다.
경찰청이 유씨를 해임 처분하자 유씨는 "피해자들 진술의 신빙성이 없고 짜맞추기식 조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징계 처분 취소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유씨가 공무원으로서 지켜야할 성실 의무와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해임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또 피해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줬을뿐 아니라 경찰 조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실추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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