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도 마찬가지겠지만 포항시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승객들이 낸 돈이 모두 얼마인지 정확히 기록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왜 이렇게 흐리멍텅 하게 하나? 이유가 있다. 적자가 난 것처럼 꾸며 포항시청에서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어떤가? 버스회사가 적자를 냈다고 제출하면 조사도 안 해보고 적자가 난 만큼 손실보상을 해 주었다. 버스회사와 짜고 하는거 아닌가? 버스회사에 손실 보상금을 왕창 주고 뒷돈을 받아 챙긴 것 아닌가? 돈을 나눠 먹은게 아니냐는 이야기다. 

버스회사는 적자가 난다며 포항시에서 손실보상금을 타먹으며 버스회사 회장과 부사장의 연봉은 팍팍 올려 주었다. 연봉을 팍팍 올려 주었으니 적자가 날 수밖에.

버스회사가 포항시에 경영 손실이 났다고 엄살을 떨면 포항시는 눈 딱 감고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하였다. 포항시민들이 낸 세금을 이렇게 써버린 것이다. 

포항시내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A사는 지난 2009년 회장과 부사장의 연봉을 6천여만원 인상(2008년 대비)시켰는가 하면, 지난 2010년에는 경영자 2명의 연봉을 무려 9천여만원을 인상(2009년 대비)하여 연간 2억6천여만원을 지급하였다. 혈세를 왕창 잘라먹은 것이다. 

무엇보다 현금수입 투명성을 확보해야 보조금 지원을 대폭 줄일 수 있지만, 시는 아직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업자 배불리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구나 현금을 집계한 전표인 계수표를 폐기해버려 현금수입을 조작한 의혹도 사고 있다.

포항시가 무료환승제도를 실시하면서 버스 이용율이 엄청 높아졌는데 적자를 본다니 조작이지 뭐냐?

실제로 지난 2010년 버스회사의 운송 수입은 약 280억원 중 109억원이 현금 수입이지만, 이는 2009년 대비 3억9천만원이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따라서 개수표 폐기로 현금 수입이 감소한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는 것.

이처럼 현금수입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시 보조금은 그대로 집행되고 있어 혈세낭비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현금계수기는 오차가 많아 현금 투명성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한 “교통카드 사용율이 67%에 달해 현금사용은 33%로 낮아진 것만해도 계수기 도입의 필요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의 나태한 졸속행정으로 주민혈세는 줄줄 새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 시내버스사에 26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2008년 42억원, 2009년 53억원, 2010년 59억원을 집행했다. 문제는 A사가 수년간 버스회사 운영결손을 보전키 위해 청구한 결손 보조금 전부에 대해, 시가 타당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그대로 지급했다는 점이다.

한편 A버스회사 관계자는 “보조금을 더 타내고 현금수입을 조작하기 위해 계수표를 폐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그동안 물가인상 및 인건비 등이 인상돼 버스요금이 올랐지만 보조금을 올려주고 있다" 고 얼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