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전역한 육군 장병입니다. 제가 여기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희 행정보급관이 저를 포함한
몇명에게 포차를
타고 저희 거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작업을 위해서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차가 다시 돌아가고 조금있다가 차에 쓰레기를 싣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쓰레기를
저희 거점 옆에 있는 동굴에다 다 묻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군인이
시키면 해야지 별수 없지않습니까. 토요일 12시 이후 일과가 끝난 후에도 포차로
2번은
쓰레기를 더 싣고 왔습니다. 쓰레기를 다 묻고 동굴 앞을 허물어서 동굴을
막아버렸습니다.
이미 전역했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쓰느냐고 물으시겠지만 제가 얼마전에 휴가나온
제 후임병과 술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행정보급관이 부대 내에도
쓰레기를 파묻고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임병과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군대에서 이렇게 사고가 많이 터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런 군인이 있다는게...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후임병한테는
미안합니다. 오히려 그냥 참고 지내는게 사건 하나 터지는 것보단 낫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쓰는 이유는 정말 군인같지 않은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글로
국민들에게 아직도 군대가 이렇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아무렇게
생각하는 군인이 아직도 있다는걸. 어디에서 이런 일이 있었냐고 물으면 6사단
7연대 5중대
입니다.
8830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