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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처리지연 ‘억울한 사망’ 주장
-119구급대 ㆍ 병원 처치소홀, 검찰수사 요청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 요원들의 처리지연과 병원의 소홀한 응급처치로 환자가
억울하게 사망했다며, 환자 가족들이 사고방생 일년 가까이 증거자료를 수집해 검찰에 호소
장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검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피해자(당시 32세)의 부친인 고 모씨(53.포항 시 남구 해도2동)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해 4월3일 새벽2시경 경주 시 강동면 유금리 유강터널앞 도로에서 피해자의
승용차가 불법주차중인 화물차에 충돌해 중상을 입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19구급요원과 병원의료진의 소홀한 대처로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사고당시 119구급요원에게 인근 포항성모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줄 것을 요청했
으나 거절하고 거리가 먼 안강중앙병원으로 이송을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응급처치도 시행
하지 않은 채 병원구급차를 기다리다 주위 사람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환자구조에 나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병원측에 대해서도 고씨는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 후 아무런 응급조치나 검서도 실시하지
않고 사망진단을 내렸으며, 사망원인도 처음에는 장파열이라고 했는데 진료기록지에는 심폐
기능 부전으로 기록돼 있었다“며, ”또한 가족들의 거듭된 다른 종합병원으로의 이송요구도
거부했으며, 보호자의 허락 없이 환자를 영안실로 옮겼다“고 의료진의 무성의를 비난했다.

고씨는 “더욱이 영안실로 옮긴 환자가 호흡을 계속하는 것을 발견한 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다시 응급조치를 취하는 등 의료진의 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일보 - 포항=김국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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