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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가 지난해 총리 인준 청문회 당시 “투기의도 없이, 주말농장용으로 샀다”고 주장한 경기도 안산 대부도 683평의 포도밭이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돼 있다고 국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이해찬 총리가 부인 명의로 2002년 10월 구입한 이 토지는 같은 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발표된 곳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땅은 안산과 13㎞ 길이 다리로 연결된 대부도 남쪽 해안가 근처에 있으며, 대부도에서는 이 땅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물’이 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총리가 당시 평당 24만원을 주고 토지를 구입했지만, 현재는 인근 논조차 평당 5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총리 땅은 밭에서 서해바다가 보여 값이 더 나갈 것”이라며 “그 비싼 땅을 그렇게 놀려도 되는건지…”라고 혀를 찼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실제로 대부도에서는 논보다 밭이 더 비싸게 팔리고 있으며, 안산시청이 밝힌 올해 이 총리 땅의 공시지가는 평당 14만6500원으로 2002년의 공시지가(9만2000원)에 비해 60%가 올랐고 전했다.

이 총리 측은 “바빠서 자주 못 갔을 뿐, 총리가 안됐다면 매주 내려가 포도를 (그 땅에) 직접 경작했을 것”이라며 “투기목적은 절대 아니고 당초 지역구 관리차원에서 지역민의 주말농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샀지만 선거법이 강화돼 활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이해찬 총리가 주말농장용으로 구입했다는 부인 명의의 대부도 땅. 원래 포도밭이었으나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다./국민일보 제공

이 총리의 대부도 땅이 처음 세간에 화제가 된 것은 2004년 6월 이해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당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부동산 구입 직후 토지거래허가제 고시가 나왔고, 땅값도 구입 당시 평당 25만원에서 현재 35만원 정도로 올랐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또 “이 후보 부인이 땅을 사면서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서에 농업경력을 15년이라고 쓰는 등 허위사실을 적어 농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주말농장을 찾다가 공기가 좋아 그 땅을 산 것”이라며 “팔 생각이 없는데 무슨 투기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작년에 내가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가지와 고추를 가져다 먹기도 했으나, 올해는 총선과 부친상, 당무 등으로 바빠서 가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농사는 계속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