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의원들에 대해 당선무효 등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70%에 가까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상정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와 관련, 처벌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여서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국회 폭력과 관련된 의원들에 대해 ‘당선무효나 국민소환제 같은 강력한 처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9.8%였다. 반면 “국회 폭력 의원에 대한 처벌 제도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6.5%에 그쳤다.
정당별로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국회 폭력사태에 관련된 의원에 대한 처벌제도 도입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민주노동당 지지층의 82.6%가 “의회 폭력 관련 국회의원 처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고, 창조한국당(79.5%), 한나라당(68.9%), 자유선진당(65.1%) 지지층의 순으로 조사됐다. 18일 외통위 폭력사태 연루자가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62.8%도 찬성의사를 밝혔다. 지역별로는 영호남의 찬반이 엇갈렸다. 대구·경북(82.5%)지역에서 의회폭력 처벌제도 도입에 대한 찬성여론이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71.8%), 서울(7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광주지역에서는 찬성이 평균보다 낮은 63.5%였고 전북지역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43.2%에 그쳤다. 성별로 남성의 79.3%가 “의회폭력 관련 국회의원 처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해 여성(60.0%)보다 폭력 처벌제도 도입 찬성 여론이 20%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81.%), 20대(76.7%), 50대이상(64.5%), 30대(58.3%) 순으로 “의회폭력 처벌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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