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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전군표 국세청장

국감장 안나타나… “현직 국세청장 수사는 처음” 당혹

이진석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7.10.24 00:46 / 수정 : 2007.10.24 06:34

전군표 국세청장은 23일 하루 종일 기자들을 피했다. 점심 시간 전에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청사 14층의 사무실을 떠난 뒤부터는 행적이 불투명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수원의 중부지방국세청에서 열리는 ‘서울지방국세청 등 6개 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 간다는 말씀도 있었는데 정확히 어디 계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그러나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국세청 직원들 사진기자 폭행… 23일 오후 6시30분쯤 국세청 정문 주차장 출구에서 전군표 국세청장의 차량을 취재하기 위해 사진기자 8명이 대기하고 있던 중 국세청 직원 20여명이 기자들에게 욕을 하고 폭행을 하며 취재를 방해했다. 일부 직원은 사진기자 중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의 머리를 폭행하고 도주했다. 서 기자 등 사진기자들이 항의하자 국세청 방호과장은 기자들에게“XX새끼들”이라며 욕을 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 했고 서 기자 등 사진기자들이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비원들은 사진기자들의 팔을 꺾고 밀쳐 일부 기자들은 타박상을 입고 장비가 파손됐다. 국세청 직원들과 방호과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사진기자들을 밀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

이날 오후 6시30분쯤 국세청장 차량이 청사를 나섰지만, 전 청장이 타고 있었는지도 분명치 않았다. 국세청 공보 관계자는 “외부에 있는 전 청장을 모시러 가는 빈 차였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오전에 낸 해명자료는 “전군표 국세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짧은 내용이었다. 오전에 만난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청장님이 오전에 ‘6000만원을 상납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픽 웃었다’면서 절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그러나 오후 3시쯤 이례적으로 국세청장 비서실에서 직접 작성한 해명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국세청 간부들의 표정은 오전과는 달랐다. 직원들은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다. 이러다 무슨 일 나는 것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국세청도 술렁거렸다.

해명자료는 “오랜 구속수사로 궁박한 처지에 있는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어떤 이유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 모르지만, 인사상 아무런 혜택을 받은 사실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그런 사실도 전혀 없음”이라고 밝혔다. ‘오랜 구속수사로 궁박한 처지에 있는’이라는 표현을 집어넣어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진술이 신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편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실이 아닐 것으로 믿고 있지만, 국세청도 큰 위기고 정권에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저녁 전군표 국세청장 집앞에 취재진이 몰렸다. /사진부 VJ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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