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유학 중인 학생이다. 방학을 맞아 2년 만에 한국에 왔다. 그동안 엄마와 너무도 가보고 싶었던 둘만의 여행으로 참숯가마 한우마을 1일 투어를 떠났다. 여행사를 통한 일정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투어 버스 에 올라탔다.
그런데 목적지를 향해 가는 줄 알았던 버스가 갑자기 녹용농장에 도착했다. 영문을 모르고 내렸다가 녹용을 판매하는 직원들을 뿌리치느라 혼났다. 그 뒤 버스는 다시 건강용품 판매점에 갔고, 그곳에서 한동안 제품 설명을 듣고 나서 또 판매원들의 끈질긴 구매요구를 받아야 했다. 가까스로 경기도 파주의 숯가마에 도착한 것은 서울 출발 6시간 후였다. 2시간 30분가량의 체험이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는 가이드가 "내 용돈 준다고 생각하고 사 달라"며 홍삼캔디와 젤리를 판매했다.
모두들 다 사는 분위기라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구입했는데, 판매가 끝나자 가이드는 "운전기사 아저씨도 용돈은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1인당 3000원씩 달라고 해 그것도 내야 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저렴한 여행비'는 앞서 들른 상가들의 '협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차라리 '협찬'을 안 받고 돈을 더 내는 여행을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만, 그들을 상대로 이런 강매나 가이드 팁을 요구하는 여행투어는 없다. 만약 우리 나라의 이런 일일투어에 외국인들이 참가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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