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시작은 신문을 보는데서 시작한다
얼마전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기사 하나를 보고 어이없어 웃고
말았다
육군참모총장의 병영생활 지침에 관한 것으로 기억한다
짬밥 문화를 없얘겠다는 어이없고 황당한 기사였던것 같다
짬밥 문화 타파하겠다니... ㅉㅉ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지는 모르겠지만....
사병생활 딱 1개월만 시켜보면 그말 안나올 것이다...
뭐 사병이 아니더라도 소위랑 포스타랑 맞짱 뜨는 군대가 된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
군대는 계급사회 아니던가?
그런 조직에서 계급을 무시하는 방침이 내려지다니..
전쟁나면 볼만 하겠군...ㅋㅋ
'돌격앞으로' 하믄 '니나 하세요' 나오겠군...
뭐 이런 우려가 요즘 나온것도 아니지만...
불과 3년 전만해도 이런 조짐이 보이긴 했다...
내가 군생활 하던 시절이 쫄병때는 맞고 살고
짬(계급)되면 아무것두 할수 없는 그런 시절이었으니..
난 과도기에 군생활을 해서 그런지 지금 군대에서
병장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다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사고를 줄이고 활기찬 병영생활을 만든다?
전국의 수만은 예비역들은 이말에 공감할까?
짬이 안통하는 군대? 이등병과 병장이 동급인 군대?
예전에 내 고참중 한사람이 그랬다
군생활에서 '3인'을 배우게 된다고... 이게 무슨 말인지는
군대 갔다온 사람이면 다 안다..
이제 군대가서 이것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앞으로 몇개월 후부터는 제대하는 예비역들은....
어디가서 군생활 얘기 했다가는 다른 예비역 선배들한테
바보 취급당하겠지?
나역시도 앞으로 6개월 후에 제대하는 후배들은 바보취급할
생각이다
막말로 허접들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군대의 의미는
국방의 의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문화일 것이다...
남자에게 있어 군대는 누구나 가기 때문에 가는 것으로 시작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사회로 돌아오는....
정신교육의 창구인 셈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군대 안간 남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이런것들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군대.... 사병문화는 밑바닥인생에서 성공한 인생을 경험하게 해준다고
비유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때의 밑바닥인생에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정받는 병장의 생활까지 경험하는
군대...
사병들 사이에는 아버지 군번과 할아버지 군번이 존재한다...
자신보다 1년 먼저 군대온 고참이 아버지이고 2년은 할아버지가
된다
사회에서 아버지를 무시하고 아버지와 동급이 되는가?
할아버지와 맞먹으려 한다면 인간으로 보는가?
지휘관들 그리고 책상앞에서 지침만 내세우는 장교들은
알아야하고 그들(사병)을 인정해줘야 한다
또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지휘관 혼자서 적과 싸울수 없다
짬이 없는 사병문화의 병영하에서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병들은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죽게 될것이다
예전에.. 불과 3년전의 일이지만...
사병들은 장교들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과 같은 내무실에서 생활하는 병사들을 믿는다
때론 맞기도 하고 얼차려도 받고 욕도 먹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고참을.. 동기를... 후임병을 믿고..
그들스스로 믿고 의지한다....
이것이 짬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장교들은 모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정책의 결정권자들인 군 고위 간부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내 경우를 예를 들자면....
나는 상병이 되기 1개월전 한중대의 최고참이 됐다
신생부대였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부대내에 90%의 사병들이 나와 6개월 이상 차이가 났다
군대용어로 풀린군번이 됐다
처음에 그상황이 매우 좋았지만 그 환상이 깨지는데는
2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병상호간 5대금지사항이 비교적 지키기를 지향하는 부대였기
때문이다
사병들사이에서 통제가 제대로 될리 없었고
부대 전투력은 타부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내 입장에서 본바가 그러니 검열관이나 간부들 눈에는 더했을
것이다
어느날 전투지휘태세 훈련을 하던 아침....
평소 고참병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부대원들은
그야말로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아무리 신생부대라 해도
그건 정도가 지나쳤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만
그땐 내가 왜 군생활을 하는지 회의가 느껴지기도 했다
더 화가난 것은 사병들의 그런 행동들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내몫으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고참병의 통제력을 모두 빼앗아버리고 사병들의 잘못에 대한
질타의 화살은 모두 고참병인 내게 돌아와 버렸다
수많은 사병들을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모두 통제하기는 힘들다
눈떠서 잠들때까지 같이 생활하는 사병들 사이에서 고참병의
역할을 무시한 결과는 그 이후에도 수차례 이어졌고
우리중대는 기지내에서 제일 빠진(군기없는)부대로 통했다
타부대 사병들의 비웃음을 고스란히 받고 살아야 했다
그후로 약 6개월후 후임병들이 군생활 1년이 넘을무렵
어느정도 상황은 나아졌고 간부들은 어느정도 안심하는 누치
였으나 내무실에서 생활하는 내 눈에는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당시 후임병들에게 짬에대한 개념이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그건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참모총장님.....
왜 사병들한테만 그런 문화를 지시하신 겁니까?
장교간에도 그렇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그럴 의향은 있으신가요?
만약 장교간에도 그렇게 하신다면
한번 경험하시고 생각해보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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