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검사들 강원랜드서 향응
[문화일보 2003-05-14 11:48:00]
검찰이 검사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까지 벌이는 등 고강 도 내부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01년 4월 춘천지검 영월지청 검사와 직원들이 정선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측으로부터 최고급 호텔룸 숙박 및 향응을 무료로 제공받은 사실이 문화일보 취재와 대검 감찰부(유성수 검사장) 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들이 향응을 제공받은 시점은 영월지청이 카지노 설비입찰의혹 등과 관련해 강원랜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 직전이었다.
대검 감찰부 고위관계자는 14일 “영월지청 검사와 직원들이 2001년 4월 강원랜드 스몰카지노 호텔에서 최고급 객실인 로열스위 트(RSD)룸 등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 일보가 입수한 강원랜드의 객실사용의뢰서에 따르면 이들은 1일 숙박료가 38만원인 로열스위트룸 1실을 비롯, 주니어스위트룸(26만6000원) 3실, 스탠더드룸(15만7000원) 3실 등 방 7개를 전액 무료(COMP:Compliment·‘감사의 선물’약자)로 사용했다. 또 이들은 강원랜드측으로부터 호텔내 식당에서 만찬과 함께 로열스위트룸에서 스페셜 바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당시 영월지청장이었던 L검사는 수차례의 전화통화 및 방문취재요청에 대해 “외부전화나 방문은 일절 받지 않는다” 며 접촉을 피했다.
또 당시 영월지청 검사와 직원들도 문화일보 와의 통화에서“수사대상기관인 강원랜드 호텔에 가서 잔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다만 한 검사만 “관할지역 점검차원에서 2001년 4월과 9월 강원랜드에 가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있으나 숙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00년 10월 개장 이후 카지노·전산시스템·골프장 건설 등 입찰을 둘러싸고 비리의혹이 제기돼 한나라당이 현장실 태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영월지청은 2001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김광식 당시 강원랜드 사장 등 11명을 출국금지조치하고 2001년 4월과 지난해 3월 두차례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벌였 지만 지난해 8월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었다.
대검 감찰부는 검사에 대한 징계시효 2년이 지나 당시 강원랜드에서 숙박했던 영월 지청 검사들에 대한 징계는 일단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징계법상 시효가 너무 짧아 징계시효를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형두·권은중기자 choi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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